신남영 첫시집 '물위의 현' 출간
| 2015. 12.22(화) 20:48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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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시편들은 어떤 궁극의 길을 찾는 시인의 지난한 여정의 산물이라고 할 수 있다. 이는 날마다 강물을 보며 현을 켜는 고행의 은자가 죽어서야 비로소 “갠지즈의 시타르가 된다”는 시구에서도 느낄 수 있다.
“사막을 건너온 고행의 은자/그의 손에 들린 페르시아의 세타르/그는 날마다 강물을 보며 현을 켰다//모래바람에 잠긴 노래/어느 날 세타르는 물 위에 뜨고/붉은 강물엔 소리의 무지개들/그의 뼈는 갠지즈의 시타르가 된다”(「물 위의 현」 부분)
시인은 궁극의 길을 찾고 향하지만 삶은 늘 그 길 위에서 헤맬 뿐 궁극의 세계에는 끝내 들지 못한다. 사랑하는 대상과의 소식이 끊기면 “시간도 멈춘다”, “꽃이 피고 지듯 내 마음도 피고 졌다”(「꽃나무 통신1」 부분)는 구절이나 “시가 언어로 존재의 집을 짓는 것이라면” “언젠가는 소리의 강을 건너 미롱(媚弄)의 꽃을 피워” 올리고 싶다는 시인의 말이 이를 뒷받침해 준다. 미롱이란 춤의 극치에서 짓는 미소를 가리킨다
유성호 문학평론가는 “자신의 경험적 구체성과 예술가적 자의식” 그러니까 “음악적 자의식과 미롱의 서정을 깊이 있게 담고 있다”고 말하고 있고 고재종 시인은 “ “부박한 혼종어들이 난무하는 세상에서 예의 단아한 품격과 진정스런 공경의 자세로 우리를 시서화악(詩書畵樂루)의 세계로 고즈넉이 초대하고 있다”고 평했다.
신남영 시인은 해남에서 태어나 2013년 계간 『문학들』 시부문 신인상을 수상하면서 작품 활동을 시작했으며 시를 노래한 「신남영 4집」을 출반했다.
4부로 나눠진 시집의 1부는 ‘접속’ ‘우리 폐친閉親할까요?’ ‘저녁의 심장’ ‘나무가 나무에게’ ‘매화음梅花吟’ ‘별과 별 사이’ ‘몽유 선유도夢遊 仙遊圖’ 등의 12편의 시가 실려 있다.
제 2부에는 ‘물 위의 현弦’‘청장고원靑藏高原’‘얼음 춤을’ ‘현 위의 인생’ ‘미롱의 꽃’ ‘깃털의 집’ ’유성流星처럼 떨어지는‘ 느티나무 경전’‘목어로 날다’ ‘원인은 알 수 없지요’‘물속의 명상’‘그녀의 거문고’등 18편이 실렸다.
제3부에는 ‘결속’ 별의 목소리‘ ’꽃나무 통신‘ 시리즈 7편이과 ’매화꽃 그늘 아래‘ ’ 꽃무릇 피는데‘ ’가을의 심장‘ 등 14편이 제 4부에는
‘팽목에서’ ‘봉하시초’ 하늘휴게소‘ ’작별의 무늬‘ ’휴일의 악어’ '극락강 미루나무‘ 등 10편이 실려 있다.
박원지 기자 mhtong@hanmail.net 박원지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