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기의 주말&영화> ‘스트레이트 아웃 오브 컴턴’명장면 3
힙합 영화, 에너지가 폭발한다
| 2015. 09.26(토) 16:36 |   |
|
전미 박스오피스 3주 연속 1위, 로튼 토마토 신선도 지수 90%를 기록하며 평단과 관객의 폭풍 찬사 속에 화제를 불러 일으켰던 영화 <스트레이트 아웃 오브 컴턴>이 국내 개봉에서도 음악 팬들로부터 뜨거운 환대를 받고 있다.
관람객들이 추천하는 화제의 명장면과 명대사 베스트 3를 인용, 소개한다.
장면 1: ‘죽이는데? E?’
갱단의 폭력과 불법 마약 거래가 수시로 벌어졌던 미국에서 가장 위험한 도시 LA의 컴턴. 길거리 삶을 벗어나겠다고 결심한 이지-이는 닥터드레에게 삶을 바꿀 수 있는 기회를 잡아보지 않겠냐는 새로운 제안을 한다.
이들은 아이스 큐브, MC렌, DJ옐라를 영입해 N.W.A라는 힙합 역사상 가장 악명 높은 그룹을 결성한다. 갱스터 랩의 대부라 불렸던 이지-이의 첫 녹음 장면은 가히 압도적이다. 녹음 작업을 진행해야 하는 닥터 드레를 제외하고 모든 멤버들을 다 쫓아낸 후 조용한 녹음실에서 닥터드레와 이지-이 단둘이 진행한 녹음실 장면은 어두운 비트에 콧소리가 섞인 목소리가 특징인 이지-이의 모습을 더욱 잘 보여준다.
이 장면은 갱스터 힙합 음악 여정의 첫 시작을 보여줘 관객들을 가장 설레게 하고 있다는 칭송을 보내고 있다.
장면 2: ‘배지와 총을 든 놈들이 힘 없는 소수를 맘대로 밟지’
|
앨범 발매와 동시에 N.W.A의 인기는 절정에 다다르고 이들은 전국 투어 공연을 시작한다. 무대에 오르기 전 경찰의 폭력에 거침없는 욕설과 노골적인 가사로 대응한 ‘Fuck Tha Police’를 부르지 말라는 경고를 받는다.
우여곡절 끝에 공연이 시작되고 열광하는 관객들 사이로 경찰들이 지켜보고 있는 일촉즉발의 상황. 하지만 N.W.A는 가장 특별한 무기인 ‘힙합’이라는 예술로 세상에 정면으로 맞섰던 그룹답게 금지곡을 부르기 시작한다.
몸이 저절로 움직이는 힙합 비트와 공권력을 향한 파격적인 가사는 관객에게 짜릿한 전율을 선사하며 일종의 카타르시스를 동반한다.
장면 3: ‘폭력과 마약을 찬양하는 음악이요’ ‘아니, 현실을 반영한 예술이요’
|
N.W.A가 발표한 앨범들이 미 전역에서 폭발적인 반응을 일으키자, 한 편에서는 그들의 음악을 비난하는 목소리 또한 존재한다. 기자 회견장에서 N.W.A의 음악은 폭력과 마약을 찬양하는 것이 아니냐는 비난에 대해 “아니, 현실을 반영한 예술이요”라고 대응하는 이 장면은 당시 세상이 외면하는 흑인 사회의 실상을 고발하는 N.W.A의 당당한 자세를 보여준다.
다듬어지지 않은 재능으로 무장한 반항아들이 어떤 식으로 자신들을 억압해온 권위에 맞섰고, 그룹 탄생 이후 30년이 지난 지금까지 세계에서 가장 위협적인 그룹으로 꼽히게 되었는지를 사실적으로 보여 주는 장면으로 거론되고 있다.
이경기<데일리오예스닷컴 발행인>
이경기 위원 mhtong@hanmail.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