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기의 영화> '우먼 인 골드’심금 울린 명장면 4

클림트 그림에 얽힌 한 여인의 감동 실화극

2015. 07.24(금) 21:55

헬렌 미렌, 라이언 레이놀즈 주연, 세계가 사랑한 클림트의 그림 속에 숨겨진 비밀과 빼앗긴 과거를 되찾기 위한 한 여인의 감동 실화를 그린 작품이 <우먼 인 골드>.

공개 직후 예술 영화만의 품격을 과시하면서 지성파 관객들의 관람 욕구를 자극 시키고 있다는 평이다. 극장 문을 나선 관객들이 공감을 보냈던 극중 베스트 명장면 4를 인용, 소개한다.

명장면 & 대사 1. “네가 어떤 어른이 될 지 궁금하구나”

<우먼 인 골드>가 관객들의 뜨거운 반응을 지속시켜 나가면서 극중 가슴 뭉클한 감동을 전하는 명장면과 명대사가 잔잔한 여운을 남기고 있다.절대적 공감을 받고 있는 첫 번째 장면은 어린 마리아 알트만이 자신의 숙모인 아델레와 함께 초상화 ‘레이디 인 골드’를 바라보며 대화를 나누는 장면이 꼽히고 있다.

어린 마리아 알트만에게 항상 “두려움에 굴복하면 안 된다”라고 강조해 왔던 숙모 아델레는 이 장면에서 그녀를 무릎에 앉히고 “너도 어른이 되면 나처럼 고민이 많은 여자가 될까?”라고 묻는다. 나치에게 재산 몰수를 앞둔 그녀의 고뇌와 아픔이 절절히 묻어나는 부분임과 동시에 마리아 알트만이 앞으로 위대하고 정의로운 어른으로 성장하게 될 수 있게 터닝 포인트를 제시하는 장면이 되고 있다.


명장면 & 대사 2. “오스트리아 정부를 고소합니다”

마리아 알트만과 함께 손잡고 국가에 빼앗긴 그림 ‘레이디 인 골드’를 돌려받기 위해 고군분투하던 변호사 랜디 쉔베르크는 오스트리아 정부를 고소하기에 이른다. 하지만 이미 너무 긴 시간 싸워 온 탓에 거의 포기 상태에 이르러 있는 마리아 알트만.

그녀의 동의 없이 진행된 황당한 상황에 마리아 알트만은 난감한 표정을 감추지 못한다. 이 장면은 관객들에게 랜디 쉔베르크의 기발하고 놀라운 용기에 대한 감동을 선사함과 동시에 두 사람이 티격태격 케미에 대한 웃음을 동시에 선사하는 명장면으로 꼽히고 있다.

명장면 & 대사 3. “우린 항상 네 곁에 있을 거란다”

마리아 알트만의 젊은 시절 회상 장면 또한 빠질 수 없다. 그림 ‘레이디 인 골드’의 주인공인 숙모 아델레의 남편이자 마리아 알트만의 삼촌인 페르낭드는, 결혼식을 올린 마리아 알트만에게 그녀가 생전 즐겨 착용했던 목걸이를 선물한다.

죽은 아내를 그리워하면서도 밝은 모습으로 마리아 알트만에게 목걸이를 직접 채워주는 그의 모습은 가슴 찡한 감동을 선사한다.

이후 그는 오스트리아를 떠나 미국으로 가는 마리아 알트만에게 “네가 자랑스럽다, 우릴 기억해다오. 우린 항상 네 곁에 있을 거란다”라고 말한다. 아픔의 역사 속에 숨겨진 가족의 사랑을 느낄 수 있는 이 장면은 많은 관객들의 눈시울을 적시고 있다는 후문.


명장면 & 대사 4. “빼앗긴 것을 되찾는 건 당연한 거 아닌가요?”

예술 반환 위원회 연설에서 발언권을 얻은 마리아 알트만은 “사람들의 눈에는 오스트리아 최고의 화가가 그린 명화로 보이겠지만 내 눈에는 숙모가 보입니다”라는 말로 담담히 입을 연다.

“빼앗긴 것을 되찾는 건 당연한 거 아닌가요?”라고 너무나도 상식적이고 명백한 정의에 대해 당당히 이야기 하는 마리아 알트만의 모습은 보는 이들로 하여금 다시 한번 우리가 생각하는 정의에 대해서도 생각 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한다.

이처럼 과거 숙모의 말처럼 두려움에 굴복하지 않는 여인의 모습으로 성장한 마리아 알트만은 관객들에게 그녀를 끝까지 응원하도록 만드는 몰입감을 선사하고 있다.

진실을 향한 한 여인의 특별하고도 감동적인 실화를 세계적인 명화와 함께 스크린에 품격 있게 그려 낸 작품 <우먼 인 골드>는 현재 전국 극장가에서 절찬리 상영 중이다.

이경기<데일리오예스닷컴 발행인>


이경기 위원 mhtong@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