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풍경일 때처럼’ 잔잔한 화제

박완서 이혜인 박세리 등 40인 에세이집

2011. 01.08(토) 19:15

우리 시대를 대표하는 인물 40명이 각자의 인생에서 소중한 기억으로 남은 순간들을 기록한 에세이 ‘사람이 풍경일 때처럼’이 출간됐다. 이 글은 지난 2009년 9월부터 조선일보에 연재되었던 것으로 제목 '사람이…'는 정현종 시인의 시 '사람이 풍경으로 피어나'에서 인용한 것이다.

소설가 박완서·김주영·한승원·권지예·성석제·정이현씨, 인 정현종·김용택·이해인 수녀·정호승·신달자·강은교·최영철·최영미씨, 화가 김병종 서울대 교수, 프로골퍼 박세리와 축구감독 홍명보 등 40명의 고백이다.

박완서씨는 '내 식의 귀향'에서 고향(경기도 개풍)에 갈 수 있다면 친척과 오빠의 목숨을 앗아간 6·25가 부과한 인생의 허무와 화해하고 싶다는 소망을 피력했다. 이해인 수녀는 '12월의 편지'라는 글에서 김수환 추기경, 수필가 장영희 서강대 교수, 김점선 화백 등을 떠나보내고 자신도 암 투병을 하느라 힘들었던 시절을 떠올렸다. 이해인 수녀는 무엇을 달라고 청하기보다는 이미 받은 것에 감사하는 기도를 올리고, 늘 당연하게 받아들이던 것도 기적처럼 놀라워하며 감탄한다고 말한다.

박세리는 골프장에서는 프로여도 세상에서는 유치원생이라고 자신을 소개하면서 "다시 연습장으로 갈 채비를 한다. 차 시동을 걸면서 되뇐다. '그냥 이렇게 사라질 수는 없어.' 내 플레이를 보고 용기와 힘을 얻는 분들이 계시는 한 나는 절대로 물러설 수 없다."



편세라 기자 psr@mtong.kr        편세라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