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모정(永慕亭, 나주)
| 2010. 08.03(화) 13:24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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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의 건물은 1982년에 다시 중건된 것으로 정면 3칸, 측면 2칸에 팔작지붕을 한 무고주 5량가이다. 평면은 온돌방 1칸, 루마루 2칸으로 방이 있는 정자건물이다.
영모정 바로 밑 구릉에「귀래정나주임공붕유허비」,「백호임제선생기념비」 2기가 있다. 영모정은 비교적 건립연대가 빠르고, 주위에 400여년 된 팽나무와 느티나무, 측백, 참나무가 많아 주변경관이 아름답다. 또한 이곳 회진에서 출생하여 조선시대 명문장가로 이름난 백호 임제 선생께서 글을 짓고 사람을 사귀었던 곳으로 현재는 나주임씨 문중종회소로 이용되고 있다.
영모정은 백호 임제(1549~1587)가 기거하면서 학문과 풍류를 즐기던 곳으로 바로 아래 언덕에는 백호 임제 선생 기념비가 서 있다. 백호 임제는 조선 명종 4년(1549년)에 나주 회진에서 출생하였다. 대과에 급제하여 벼슬길에 나갔지만 당파싸움만 하자 벼슬을 버리고 고향으로 돌아와 영모정에 머물며 개혁성향이 짙은 친구들과 시문을 읊으며 여생을 지냈다.
백호(白湖) 임제 선생이 평안도사로 제수 받아 가는 길에 황진이(黃眞伊) 무덤 앞에서 읊었다는 시가 바로 다음의 시다청초(靑草) 우거진 골에 자난다 누웠난다. 홍안(紅顔)을 어디 두고 백골(白骨)만 묻혔난다. 잔(盞) 잡아 권할 이 없으니 그를 슬퍼하노라. 임백호는 공교롭게도 황진이와 똑같은 39세라는 짧은 생을 살았다. 그러나 기생 한우(寒羽)와 주고 받은 형식의 한우가(寒羽歌)등 1천여수의 시를 비롯해 ‘남명소승(南溟小乘)’이라는 제주도 여행기, 의인화법으로 당대를 풍자한 ‘수성지(愁城誌)’ ‘화사(花史) ’ 그리고 ‘원생몽유록(元生夢遊錄)’은 조선기행문학의 최고봉으로 손꼽힌다. 임백호집(林白湖集 ‘벽루상영록(浮碧樓觴詠錄)’을 저술하였다.
정자 뒤 신걸산에 회진성이 있고 산정상에 임제 선생의 묘가 자리하고 있다. 영모정 바로 옆에 세워져 있는 물곡비에는 임백호가 숨을 거두기 전 남긴 유언이 새겨져 있다. 비의 마지막에 물곡이라는 단어가 선명한데 말 물(勿), 소리내어 울 곡(哭)이니 소리 내어 울지 말라 는 뜻이다. 물곡비 바로 옆에는 백호 임제 선생 기념관이 있다.
가는길: 광주~목포간 국도에서 다시 고구려대학을 앞을 지나 왼쪽으로 가면 나주쳔연염색체험관이 나온다. 거기서 500m 쯤 가면 영모정이 있다.
편세라 기자 psr@mtong.kr 편세라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