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암 투병 최하림 시인 별세
| 2010. 04.22(목) 15:42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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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9년 전남 신안에서 태어난 고인은 1964년 조선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했다. 김현, 김승옥, 김치수 등과 더불어 '산문시대' 동인으로 활동하며 시문학 부흥에 힘썼다.
순수와 참여, 어느 한 쪽에도 치우치지 않는 시선으로 사물과 세계를 관조하며 완성도 있는 시세계를 구축했다. 자연의 이미지에 역사적 현실을 담으면서 그 현실의 무게를 극복하는 시 세계를 펼쳐 왔다. 현실을 가혹한 시련으로 인식하되 그 인식을 잔잔하고 부드러운 정서로 담아내는 시들을 써 왔다.
후기로 갈수록 그의 시는 자연을 보는 주관적인 시선을 배제하고 사물을 순수한 모습을 객관적이고 세밀한 어휘로 포착하는 경향을 보였다.
고인은 1976년 첫 시집 '우리들을 위하여'를 시작으로 '작은 마을에서', '겨울 깊은 물소리', '속이 보이는 심연으로', '굴참나무숲에서 아이들이 온다', '풍경 뒤의 풍경'과 2005년 낸 '때로는 네가 보이지 않는다' 등지 일곱 권의 시집을 냈다. 간암 투병 중이던 지난 2월 그간 발표한 시집과 등단 전 쓴 습작시 등을 ‘최하림 시 전집’으로 묶어냈다.
지식산업사와 열음사 편집주간, 전남일보 논설위원 등 출판·언론인으로도 활동했다. 서울예술대에서 장석남, 이진명, 이승희, 박형준, 이병률, 이원, 이향희, 최준 등을 배출하며 후학양성을 해왔다. 조연현문학상, 이산 문학상, 현대불교문학상, 제2회 올해의 예술상 문학 부문 최우수상을 수상한 바 있다.
유족은 부인 장숙희씨와 1남 2녀가 있다. 발인 24일 오전 5시 강남성모병원. (02)2258-5957
편세라 기자 psr@mtong.kr 편세라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