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화가 박상섭씨 16일 별세

2010. 01.18(월) 09:04

서양화가 박상섭(사진)씨가 지난 16일 지병으로 별세했다. 향년 75세.
‘무등산 화가’로 불리울 만큼 화폭에 주로 '무등산'을 담아낸 고인은 생전 원효계곡에서 작업할 당시 무등산의 사계절을 50호 크기로 12폭의 파라노라마를 연출해 주목을 받기도 했다.

광주 출신으로 광주사대 미술과를 졸업하고 중고등학교에서 미술교사로 재직하면서도 활발한 작업활동을 했다.
작업초기인 60년대 중반 비구상 비술그룹 에뽀끄 창립멤버로 참여했던 그는 1975년 전남도전애서 비구상 작품 ‘력(力)’으로 최고상을 수상했다. 이 작품은 마치 거대한 빙하가 녹아서 부서지는 듯한 힘과 박진감이 화면 전체를 압도한다. 이후 수석상과 특선을 차지한 바 있다.
중견작가 된 뒤에는 주로 무등산이나 눈덮인 초가, 갯비린내 나는 포구, 밭에 놓인 폐선 등 향토적 소재를 즐겨 다뤘다. 그 가운데서도 무등산은 그가 가장 즐겨 그리는 소재의 하나였다. 그의 이름 앞에는 ‘무등산 작가’라는 수식어가 붙어 다녔다. 50대 중반에는 아예 무등산으로 들어가 살면서 무등산을 그렸다.

10여회가 넘는 개인전을 열었으며 한국미술협회 초대 광주미술협회장을 역임했고, 비구상 미술그룹인 에뽀끄 창립 회원, 전우회, 목우회 회원으로 활동했다.
또 국전 입선, 프랑스 르 살롱전 입선, 광주시전 초대작가 및 심사위원 등을 역임했다.

유족으로는 미망인 최춘자씨와 박명렬·혜영·진우씨 등 2남1녀가 있다.


박민정 기자 mjpark@mtong.kr        박민정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