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우씨, 아시아인 최초 영국 국립오페라단 주역
내년 2월 ‘루치아’에서 남자주인공 역
| 2009. 12.18(금) 10:14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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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국립오페라단은 웹사이트(www.eno.org)를 통해 내년 2월 공연하는 오페라 ‘람메르무어의 루치아’의 남자 주인공 에드가르도 역에 김씨를 배리 뱅크스와 함께 더블캐스팅했다고 밝혔다.
왕립오페라단(The Royal Opera)과 함께 영국의 2대 오페라단으로 불리우는 영국 국립오페라단에서 아시아인이 주연을 맡은 것은 처음이다.
김씨는 서울예고를 졸업한 뒤 1990년 퀸즈랜드 음악원의 초청으로 호주로 유학을 떠났다. 이후 호주국립대에서 음대 학사과정과 연주자 과정을 마쳤다. 졸업 후 96년 호주 국립오페라단의 정규 단원으로 활동했고, 호주와 뉴질랜드에서 10여년간 각종 오페라의 주연으로 활동해왔다.
2007년 유럽으로 떠난 김씨에게 유럽 오페라단은 오디션 기회조차 주지 않았다. 영국 국립오페라단의 오디션에서는 ‘영어 발음에 아시아계 특유의 악센트(억양)가 있다’는 이유로 실패했다. 이후 영어발음을 교정하기 위해 개인지도를 받는 노력을 했다.
지난해 초 영국 롱보로 오페라단의 ‘라 트라비아타’와 아일랜드 더블린 리릭 오페라단의 ‘마술피리’에서 주연을 맡았다. 다시 영국 국립오페라단에 도전, 오디션에 통과해 2010년도 첫 작품 ‘루치아’의 주인공역을 거머쥐었다.
김씨는 “영국 국립오페라단 무대에 선다는 건 영국에서 음악을 하는 모든 사람들이 보러 온다는 것과 같다”며 “긴장이 되지만 서양인들이 가지고 있는 아시아인에 대한 선입견을 깨기 위해서라도 열심히 연습하고 신중히 공연을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연 기자 kimyun@mtong.kr 김 연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