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보정(永保亭 :영암)

2009. 08.10(월) 17:53

전라남도 영암군 덕진면 영보리에 있는 조선시대의 정자로 1987년 전라남도 기념물 제 104호로 지정되었다. 영보정은 조선 초기 예문관과 직제학을 지낸 연촌 최덕지(崔德之, 1384∼1455) 선생이 관직을 떠나 영암의 영보촌으로 내려와 학문 연구에 몰두하면서 사위 신후경과 함께 지은 정자다.
영보정은 앞면 5칸, 옆면 3칸 규모이며, 지붕은 옆면에서 볼 때 여덟 팔(八)자 모양인 팔작지붕이다. 현판은 한석봉이 쓴 것이라고 전한다.
정지의 주인공인 최덕지 선생은 조선 전기 문신으로 학식이 높고 행동이 단정하여 사람들로부터 존경을 받았다. 많은 저서를 남겼으나 불타버려서 한 권만 남아 있고 현재는 여러 현인들의 논설만 전하고 있다. 처음 있던 정자는 황폐화 되어서 1630년경 최덕지의 7대손인 기정(棄井) 최정(崔珽)과 신후경의 후손 신천익(愼天翊, 1592∼1661)이 지금 있는 자리로 옮겨 새로 지었다.
한편, 영보정은 일제시대 때 청소년들에게 항일구국정신을 교육한 장소이기도 하다. 1931년의 형제봉만세운동도 영보학원을 중심으로 졸업생과 청년 회원들이 주축이 되어 일어난 것이다.
해마다 음력 5월 5일 단오절에는 풍향찰(豊鄕察)이라는 마을 축제가 이곳에서 열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