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강정(松江亭: 담양)
| 2009. 04.09(목) 10:23 |   |
|
정자는 정면 3칸, 측면 3칸이며 가운데에 방이 있다. 앞과 양 옆은 마루로 되어 있어서 주위를 조망하기 좋도록 설계되어 있다. 정각 바로 곁에 1955년에 건립된「사미인곡(思美人曲)」시비가 있는데 현재의 이 건물 역시 그때 중수된 것이다
원래 이곳은 죽록정(竹綠亭) 터라고 알려지고 있다. 정자 터 아래의 개울이 죽록천이고, 푸른 대숲에 둘러싸여 죽록정이라고 불렀다고 한다. 지금도 송강정 측면에는 죽록정(竹綠亭)이라는 편액이 걸려 있다.
송강은 이곳에서 4년 동안 조용한 은거생활을 하면서 가사와 단가를 지었다. 송강이 담양 창령과 인연을 맺은 것은 16세 때다. 그의 두 누이가 각각 인종의 귀인(貴人)이고 계림군의 부인이었기에 궁중에 출입하며 경원대군(명종)의 동무로 지내는 등 명문가의 자제로서 유복하게 지냈다.
그런데 명종이 즉위하고, 명종의 외숙 윤원형(尹元衡) 일파의 소윤(小尹)이 대윤(大尹)일파를 몰아내던 을사사화(乙巳士禍)가 터졌다. 계림군이 역모로 몰려 죽으면서 송강의 형도 귀양을 가다 죽었고 이로 인해 온가족이 떠돌이 유배생활을 해야 했다. 송강의 아버지는 6년의 유배에서 풀렸으나 정치에 환멸을 느끼고 서울생활을 정리한 후 온 가족을 이끌고 창령으로 내려왔다.
송강은 비로서 여기에서 고봉 기대승(高峯 奇大升), 하서 김인후(河西 金麟厚), 면앙정 송순(면仰亭 宋純) 등 호남사림의 대가들에게서 학문을 닦았다. 석천 임억령(石川 林億齡)에게서 시를 배우고, 멀리 율곡 이이(栗谷 李珥), 우계 성혼(牛溪 成渾) 등과도 사귀었다고 한다.
27세에 과거에 급제하여 벼슬길에 올랐으나 동서당쟁이 극심했던 선조조의 시대라 파란만장 했다. 조의 신임을 받았으나 동인의 탄핵을 받아 물러나기를 여러 차례 하였고 불의를 보면 참지 못하는 성격상 파란만장한 삶을 살다가 당쟁에 휘말려 강화도에서 58세를 일기로 쓸쓸히 일생을 마쳤다.
송강정은 식영정, 환벽당과 더불어 전라남도 기념물 제1호로 지정되었다.
송강별집(松江別集)』권7 기옹소록에「前後思美人曲 在此鄕(昌平) 時所作不記某年 似是丁亥戊子年間耳」라는 기록을 보면 양사미인곡(兩思美人曲) 제작은 창평으로 돌아온 해로부터 2∼3년 뒤가 된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