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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6월 13일(목요일)

원로 서양화가 조규일 선생 별세
2024. 05.30(목) 11:16확대축소
고 조규일 선생.
원로 서양화가 백민(百民) 조규일 선생이 30일 숙환으로 타계했다. 향년 91세.
조규일 선생은 전남 보성 출신으로 조선대학교 문리과대학 미술학부에서 수학했으며 진도중 교사를 시작으로 광주동성중과 광주상고에서 미술 교사로 재직했으며 1990년부터 전업 작가로 활동해왔다.
1959년 제8회 국전에 ‘웅뎅이’로 입선한 뒤 수회의 입선을 거쳐 제26회 국전과 제28회 국전에서 ‘정(鼎)’ ‘솥 도매상’이란 작품으로 특선, 국전추천작가 지정을 받았다. 이후 전남도전 수석 특선, 1969년 제 6회 목우회 공모전 JP상 수상, 전남도미술전람회 우수상 등을 수상했다.
1978년 프랑스 르싸롱전 한국대표로 참가를 비롯해 1983년 이후 여러 차례 국립현대미술관 초대전에 초대되었으며 KBS-TV미술관 방영, 오지호미술상, 광주광역시 문화예술상 등을 수상했다. 대한민국미술대전 운영위원을 지냈다,
1958년 진도에서 첫 개인전을 가진 이래 조규일 작품전(남도예술회관), LA 모던아트 갤러리 개인전, 서울 롯데미술관 초대전, 미국 동일당 미술관 초대전, 롯데미술관 초대전, 프랑스 쇼몽시 초대전, 소련기행 스케치전 등 수 회의 개인전 및 초대전을 가졌다
특히 조규일 선생은 자신의 전 재산과 모든 작품을 보성군에 기증, 국내 최초의 군립미술관인 백민미술관을 개관, 동부지역 문화센터로 큰 역할을 햇으며 지역 미술발전에 크게 기여하였다.
조규일은 ‘회화는 색채의 세계이다’ ‘자연미의 재현만이 회화의 절대 방법론이다’고 강조했던 스승 오지호의 회화론에 충실했던 화가다, 조선대학교 미술과에 다닐 때 오지호 화백과 인연을 맺은 그는 인상주의 바탕의 색채화가 오지호의 정신과 예술적 철학을 따르려고 노력했으며 백제의 백성이란 뜻의 ‘백민(百民)’이란 아호도 스승으로부터 받았다.
그는 평생을 서정적이고 사실주의적인 기법으로 현장감 넘치는 한국의 자연미를 화폭에 담았다. 눈 앞에 펼쳐지는 대자연을 사실적 재현 이상의 회화적 형상으로 표현함으로써 색채적이고 서정적인 자연주의 예술로 승화시켰다는 평이다.
특히 한국의 자연미에 대한 열정으로 한라산 지리산 설악산 진도 제주 독도는 물론 금강산과 백두산까지 직접 다니며 현장의 감흥을 담았다. 그의 구상(具象)성은 단순히 대상의 재현이 아니라 자연에 담긴 뜻을 형태와 색채를 통해 구현해 내는 방식이다. 그래서 인간과 자연의 본질적 동화(同化)를 이끌고 있으며 감정이입이라는 과정을 거침으로써 독특한 회화적 분위기를 이끌어내 낸다.
조규일의 그림은 몇 차례의 크고 작은 변화를 거쳐 오늘에 이르렀다. 그는 습작기인 초기에 아카데미즘에 충실한 작품으로 국전에서 2회 특선, 10회 입선하는 등 탄탄한 기초를 닦았다. 한국여인을 모티브로 강하고 고졸한 인물작업과 함께 강렬하고 감각적 색채로 마티스와 야수파의 초상화를 연상을 시키기도 했다. 후반으로 가면서 정물화에서는 원근법을 왜곡하면서 색채의 구축적 사용으로 세잔느 회화를 상기시키기도 했다.
그 뒤부터는 색과 빛의 조화를 구사해 인상주의 회화의 근간을 만들어 나갔다. 빛의 가시적 효과를 중시하면서도 대상에 대한 묘사는 원경으로 처리하거나 윤곽만을 드러내 감흥적인 회화로 변환하였다.
세 번째 변화는 1979년 교직을 떠나 자유롭게 해외여행을 하면서 또 다른 그림 세계 구축하게 되었다. 카자흐스탄, 사할린, 미국의 로키산맥 등을 답사하면서 한국의 빛과는 사뭇 다른 빛에 심취하기도 했다. 특히 카자흐스탄 시리즈는 개인전을 열었을 정도로 많은 작품을 남겼다. 이 시기의 작품은 두터운 마티에르가 사라지고 깔끔하게 정리된 화면이 특징을 이룬다.
조규일 회화가 몇 차례의 변주를 시도하지만 끝까지 변하지 않는 회회적 본질은 빛과 색에 대한 확신이다. 또 하나는 손으로 흙덩이를 만들어 토담을 쌓는 것처럼 지극히 진지하고 정직한 작업 태도다. 단순한 구도와 선명한 색채의 필치로 그려지는 풍경은 보는 이들에게 평온하고 서정적인 감흥을 일깨운다. 한국 대자연의 영원한 생명감과 풍부한 변화의 아름다움을 최대한 실감있게 표현한 작품 등은 조규일 회화의 백미로 꼽힌다.
슬하에 조 현 조 솔, 조미나 등 2남 1녀를 두었다. 발인은 6월 1일 낮 12시 30분 오전 금호장례식에서 있게 되며 고인의 유해는 보성 대원사에 안치된다. 문의 : 010-4656-9610

지형원 발행인 mhto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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