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예가 금초 정광주 선생 고희 기념 서집발간
서예작품 비문 도자서예 등 400여점 수록
무등갤러리 전시에 이어 31일까지 관선재에서 전시회
| 2021. 12.22(수) 11:07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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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념전은 ‘위위불진’(爲爲不盡)을 주제로 광주 예술의 거리 무등갤러리(9~15일)와 관선재 갤러리(16~31일) 두 곳에서 잇달아 전시회가 계속되고 있으며 서집 《금초 정광주》는 화집 전문 출판사인 예술인마을에서 출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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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서집에는 금초 선생의 일대기를 살필 수 있는 사진자료와 작품이 총 386쪽 분량 올컬러로 꾸며졌다. 1984년 4회 개인전부터 지난 2017년 인사동에서 ‘채근담’을 주제로 한 9회 개인전까지 보여준 작품과 신작 등 2000 여점에서 선별했다.
순수서예 작품 320점을 시작으로 도자기 서각을 포함한 30여 점과 5·18광주민중항쟁기념추모탑 제호 및 비문 등 비석 20여 점, 사찰 대웅전 등 현판 20여 점 등 총 390여점이 수록됐다. 특히 꼼꼼히 기록한 약력과 80여장의 사진은 개인사(史)임과 동시에 광주·전남의 서예사(史)이기도 하다.
작가와 작품세계를 이해할 수 있도록 그동안 가진 전시에서 평론을 써준 김종 시인을 비롯, 김남수, 김영순, 이용진, 임종현, 정충락, 범현이 등의 글을 부분 발췌하여 실었고 정태수 한국서예사연구소장의 ‘금초 정광주, 서예로 글로칼리즘의 새 길 열기’라는 서문이 있다.
올해 고희를 맞은 금초 선생은 “1972년부터 시작된 서예 인생이 마치 자서전을 쓰듯, 세월에 따라 서서히 변해온 작품 세계를 갈무리하고 싶은 마음으로 이번 전시회와 서집 발간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이번 서집은 1,200부를 발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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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초 선생은 이번 서집을 준비하며 ‘어제의 내가 아닌 새로운 나로 살고 싶다’를 삶의 모토로 잡았다고 했다. 늘 겸손하며 배려하는 마음으로 만나는 사람들마다 최선을 다해 들어주고 도와준 그의 성품 때문인지 늘 사람들이 주위에 많았다.
그는 조선대 영어교육학과 재학 시절, 송곡 안규동 선생의 광주서예원에서 붓을 잡기 시작했다. 서강고에서 4년간 교사로 재직 후 서예에 몰입한 그는 1989년 국전과 미술대전에서 서예가 최초로 분리돼 개최된 대한민국 서예대전에서 대상을 수상, 한국 서예계의 주목을 받았다.
그가 요즘 몰두하고 있는 건 행서·초서다. 또 자신이 창안한 ‘필아트(feeling art)’ 작업도 하고 있다. 서예는 글씨만 쓰는 것이 아니라 세상의 조형물을 보고 글씨가 만들어졌던 것처럼 그만의 조형언어를 만들고 있는 것이다.
그는 “글씨는 기법으로 잘 쓰는 것이 아니라 자기 성찰을 통해 성품을 바꿔가고, 마음을 수양하면 글씨가 향상된다”며 “오늘날 많은 서예인들이 주로 전통과 현대를 많이 따지는 데 그보다 서예 전반을 아우르는 자세와 마음가짐이 중요하지 않겠느냐”며 반문했다.
금초 정광주는 광주시립미술관 운영자문자위원장과 (재)광주비엔날레 이사, 광주시립미술관 운영자문위원장을 역임했으며, 대한미국미술대전 대상과 문체부장관상(미술의해를 빛낸 미술인상) 등을 수상했다. 대한민국미술대전과 광주시미술대전, 전라남도미술대전 등의 초대작가와 운영위원 및 심사위원을 맡은 바 있다.
/정인서 서구문화원장
정인서 위원 mhtong@hanmail.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