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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1월 25일(화요일)

<아침을 여는 동시> 김재창 '느티나무'
2021. 11.15(월) 15:14확대축소
동구밖 느티나무 그늘엔
싱그런 바람들이 모여 산다
참새떼 같은 잎새들이 헹궈 낸
먼 백제적 얘기들이랑
눈 감으면 잉- 귀울음 타고 들려오는
돌아가신 할머니의 얘기 소리
- 옛날 옛적 호랑이 담배 먹던 시절에…
눈 떠보면 얘기 소리는 뚝 그치고
고목 구멍이 할머니처럼 합죽 웃고 있었지
아하, 그 구멍 속에서 옛 얘기들이 풀려나오는구나
시커먼 구멍 속에 또아리 틀고 있던 얘기들이
하나씩 풀풀 풀려 나와서
동구 밖을 들어서는 사람들의 가슴을
산뜻하게 헹궈 주고
아무도 없는 밤이면
잊었던 얘기들이 안개처럼 자욱하게 피어
싱그런 바람 속에
마을이 떠오른다
.......................................................................................
<해설>
호랑이 담배 피던 시절은 아니지만, 강산이 다섯 번은 변한 옛날이다. 학교가 수몰지역이 되어 옮겨야 했다. 산밭에 터는 잡았는데, 문제는 느티나무였다. 아래쪽에 큰 구멍이 있는 수백 살 느티나무를 베어야만 했다. 그런데 그 느티나무는 가지만 꺾어도 사흘 안에 죽는다는 신목이었다. ‘내가 죽고 아이들 공부를 시키련다’ 할아버지 한 분이 제를 올리고 느티나무를 베어냈다. 하지만 할아버지는 사흘이 지나도 죽지 않았다. 그렇게 지은 학교는 오래 전에 폐교가 되었고, 싱그런 바람 속에 잊었던 얘기가 안개처럼 자욱하게 옛 이야기로 피어난다.

김 목/ 아동문학가

박원지 기자 mhtong@hanmail.net        박원지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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