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섭 초대전 '홀로뜨는 달을 위한 아다지오'
12일부터 2021년 1월 17일까지 드영미술관
| 2020. 11.07(토) 15:47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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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섭 작가는 꽃과 나무, 새 등이 어우러진 자연풍경을 재구성하고 단순화한 색채를 더해 시각을 넘어 후각과 청각이 어우러진 화면에 천착해왔다,
이번 전시에서는 달항아리를 주 소재로 하여 작가 특유의 미니멀적 상상력을 선보인다. 그의 달항아리는 의도된 울퉁불퉁한 형태와 함께 흙더미에 가리어 덮인 것을 발굴한 듯 정리되지 않은 느낌을 준다. 이는 허공에 부유하는 듯 우주 속의 행성으로, 창밖으로 보이는 달로 비추어지기도 한다.
달항아리의 표면에 엷은 색을 겹겹이, 치밀하게 쌓아 올리는 작가의 정성과 미의식은 캔버스 위로 은은하게 베어져 나와 시간의 압력에서 벗어난 느림의 삶을 묘사한다.
전시제목 ≪홀로 뜨는 달을 위한 아다지오≫에서 ‘아다지오’는 음악에서 빠르기를 나타내는 말로 ‘천천히’, ‘매우 느리게’를 뜻한다. ‘느림’은 속도가 빠르지 못하다는 사전적 의미와 함께 ‘빠름’을 열정의 척도로 생각하는 현대사회에서 주로 부정적 의미로 사용된다. 하지만 단순하고 소박한 삶을 지향하고 영혼의 해방이나 자기 충만 같은 정신적인 가치를 의미하기도 한다.
정상섭 작가의 달항아리는 텅 빈 공중에서 아주 느리게, 유유히 유영하는 듯 우리에게 다가온다. 이러한 시각적 메타포를 더듬으며 느림을 체험하게 하는 그는 작품을 통해 주체적인 삶의 속도를 되찾길 권유한다.
전상섭 작가는 조선대학교 미술대학 및 동대학원 졸업했으며 광주광역시 미술대전 운영 및 심사위원, 광주광역시 조형물 심의위원, 대구시 미술대전 심사위원 등을 역임했다, 현재 한국미술협회, 전업미술가회, 국제현대미술가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작가는 그동안 광주, 서울, 휴스톤 등지에서 모두 26회의 개인전을 가졌으며 다수의 단체전에 초대된 바 있다.
문의: 010-3666-9990
박원지 기자 mhtong@hanmail.net 박원지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