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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10월 20일(화요일)

<祐含칼럼> 광주, 무엇을 보여줘야 할까

극락강변에 색동저고리길이라도 하나 있었으면
2020. 09.22(화) 15:38확대축소
요즘 관광재단을 만드는 것이 대세다. 지자체의 문화관광과에서 맡았던 일을 관광재단이라는 것을 만들어 좀 더 전문적으로 접근하겠다는 구상이다. 광주에서도 컨벤션 뷰로를 흡수하여 재단법인 광주관광재단을 출범시켰다. 말도 많았지만 일단 고고의 닻을 올렸다.

전남에서는 이보다 앞서 문화관광재단에서 관광재단을 분리해 재단을 만들었다. 강진군은 기초자치단체이면서도 일찍이 문화관광재단을 만들어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을 통해 선점한 ‘관광 일번지’ 이미지를 착실하게 쌓아가고 있다.
신안에서는 ‘1섬 1뮤지엄’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고 담양과 장성에서는 장성댐과 담양댐에 데크길을 조성해 사람들에게 휴식을 주고 있다. 이른바 황룡오름길, 용마름길, 퍼플교 둘레길 등이다. 특히 지난해 4월 개통한 신안 천사대교와 9월 개장한 목포 해상케이블카로 인해 관광객이 신안은 113%, 목포는 40% 이상 증가했다. 여수는 2012년 여수해양엑스포, 순천은 정원박람회를 계기로 1,000만 관광시대를 활짝 열었다.

광주는 2015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 2019세계수영선수권대회를 치름으로써 그해 반짝 관광객이 늘었지만 원위치 되고 말았다. 올해부터 아시아문화중심도시 조성 사업의 하나로 문화예술과 관광을 접목한 ‘예술관광“ 프로젝트를 시작했지만 당장의 성과를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

광주는 도시인들이 가보고 싶은 바다도 없고, ‘도시의 문화발전소’라는 유명 미술관이나 박물관도 없다. 비엔날레도 하고 프린지페스티벌을 해도 좀처럼 폭발력이 생기지 않는다. 우선 광주사람들이라도 꼭 가보고 싶은 명소라도 하나 조성했으면 하는 마음 간절하다. 다른 지역에는 없으면서 아시아문화중심도시이자 동아시아문화도시에 걸맞는 그 무엇. 바다처럼, 데크길처럼 그냥 마음 편히 들러보고 싶은 곳이 없을까?

얼마 전 광주의 관광을 걱정하는 몇 사람이 모인 자리에서 광주천 극락강변에 ‘색동저고리길’을 하나 만들면 좋겠다는 의견이 나왔다. 강변의 물가를 따라 황(黃)청(靑)백(白)적(赤)흑(黑)의 판을 깔아 아름다운 색동저고리 길을 만들어 걷게 하자는 것이었다. 녹슬지 않고 썩지 않은 컬러판넬로 길을 내고 폭은 한복의 어께선처럼 강의 폭에 따라 자연스럽게 넓어지고 줄어지게 디자인한다면 괜찮은 명물이 될 것이라는 이야기다. 색동저고리길을 따라 수양버들이라도 심으면 그늘도 되고 운치도 더할 수 있을 것이다.

사막의 땅 두바이 아부다비는 지금 엄청난 문화특수를 누리고 있다. 야심 차게 추진했던 아부다비 루브르와 아부다비 구겐하임 미술관 개관 이후 중동 관광의 중심으로서 미술관 효과를 거두고 있기 때문이다. 2019년 기준 1천673만명이 이곳을 찾았다. 포브스 집계에 따르면 전세계 도시별 방문객 순위에서 방콕, 파리, 런던 다음으로 4위에 올랐다.
파리의 루브르 박물관이나 뉴욕의 폴 구겐하임 미술관에 가야 볼 수 있었던 세계적인 미술품들을 ‘모래 위의 뮤지엄’이라고 불리는 이곳에서 마음껏 감상할 수 있다. 지구촌 어디에서도 4시간이나 8시간이면 갈 수 있는 곳에 있어 지리적 경쟁력도 크다.

특히 건축분야 노벨상이라 불리는 프리츠커 상 수상자인 장 누벨이 설계한 루브르 아부다비는 건축물 그 자체만으로도 훌륭하다. 야자수가 엇갈려 사막에 그늘을 만들어 주는 형식인데 지붕은 8개의 막이 겹쳐져 있고 사이사이로 빛이 내려온다. 그렇게 내려온 빛은 박물관 깊숙히 들어온 바닷물에 반사되어 온종일 반짝인다. 그 빛이 바로 전통과 현대가 결합하여 만든 문화적 빛이라는 것이다.
사막에 도시를 건설하고 루브르 분관을 지은 것처럼 새로 지어질 광주비엔날레관도 허울 좋은 공모가 아닌 장 누벨같은 세계적인 건축가에게 맡겨보자고 제안하고 싶다.

지형원 발행인 mhto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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