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화 작가 초대전 ‘김진화 ‘12ⁿ’
7일~23일까지 은암미술관
| 2019. 12.09(월) 13:58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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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전시에는 김진화 작가가 3년여에 걸쳐 제작한 ‘12달’ 연작 24점을 선보인다, 열두 달의 ‘낮’은 평면회화로, 열두 달의‘밤’은 회화와 입체, LED를 접목하여 제작했다.
전시제목 ‘12ⁿ’ 은 12의 n승으로, 12개의 달이 무한히 반복된다는 우주의 원리를 담고 있다. 김 작가는 “무수한 별들이 생성되고 소멸되는 것에서 우리 자신도 태어나서 결국 죽음을 맞이한다는 것을, 그리고 모든 우주만물은 생성되고 소멸되며 또 순환한다는 자연의 섭리를 깨달았다”고 말한다. 별, 달, 새, 하늘, 나무 등 시시각각 변화하는 대자연의 모습에서 영감을 받아 자신의 내면적 상상력을 동원하여 실제로는 존재하지 않는 세계를 창조해내고 있다.
그의 작품은 자본주의가 팽배한 부조리한 현실 세계에서 현실을 비판하기 보다는 자신의 내면에 간직해 온 상상의 세계로 우리를 이끌고 있다. 그가 안내하는 세계는 마치 꿈같기도 하고, 어딘지 알 수 없는 미지의 공간이기도 하다.
이번 LED 신작에서는 그동안 사용했던 서양의 창문이 아니라 동양의 전통적 창문을 자작나무로 제작하여, 별자리나 토코투칸과 같은 서양적인 요소들과 함께 병치시킴으로써 보다 신비로운 분위기를 배가시키고 있다.
김 작가는 1994년 첫 개인전 이후, 사각형의 캔버스에서 벗어나서 회화를 입체로 표현하고 싶은 생각에 4년간 미국에서 유학 생활을 했다. 그 이후 다양한 장르를 오가며 시간과 공간을 자유자재로 펼치는 실험적 시도들과 함께, 평면의 회화를 공간으로 확장시키려는 노력을 해왔다.
전시장에는 작품에 등장하는 창문과 인물모형을 배치하여 ‘회화적 설치’를 하거나, 박스 형태로 공간을 만들고 그 안에 포맥스와 종이를 이용한 몇 개의 레이어를 중첩하여 마치 연극무대처럼 구성하기도 했다. 이러한 시도는 최근, 다시 회화로 돌아와서, 펼쳐냈던 공간을 압축하고 화면 안에 다시 재구성하여 중첩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회화’라는 매체를 통해 보이지 않는 세계를 조형화하여, 자신만의 언어로 통찰하고 있는 김진화의 작업은 동시대 예술에서‘회화’라는 장르가 어떻게 나아갈 수 있는지 모색하고 있다.
오픈식은 10일(화) 18시에 진행 된다.
문의: 062-2260-6677
박원지 기자 mhtong@hanmail.net 박원지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