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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12월 12일(목요일)

<현동칼럼> 돈에 대한 우리 마인드는 어느 수준인가?
2019. 11.18(월) 20:37확대축소
전화를 자주 걸어오는 친구가 있다. 한 번 통하면 10~ 20분씩 길게 끈다. 세상얘기를 시작하면 끝이 없다. 책도 몇 권 낸 소설가지만 돈을 벌만큼 되진 못했다. 한 번은 벤처로 벼락부자가 된 후배얘기를 꺼냈다.‘호화저택에 초대되어 한 턱 잘 대접받았다.’ 졸부의 과시욕은 그러러니 했지만 무슨 말 끝에 ‘세금 많이 내는 사람은 투표권도 더 받아야하지 않느냐?’고 하더란다.

졸부를 비난하는 사람은 사실 졸부처럼 돈을 많이 가지지 못했기 때문이 많다. 그런데 이번 경우는 돈이면 민주주의 근본도 바꿀 수 있다는 식이니 충격을 받을 만하다. ‘돈만 있으면 귀신도 부린다’는 속담을 믿고 실천하고 싶었을까. ‘그냥, 다음부터 만나주지 않으면 될 게 아니냐!’고 했더니 그러기에는 무언가 미진한 듯 답이 시원치 않다.

‘돈은 최고의 노예이자 최악의 주인이다(프랜시스 베이컨)’는 명언처럼, 돈은 사람을 황제로 만들기도 하지만 어떤 때는 노예로 만들기도 한다. 직업학 박사 육동인은 최근 신문칼럼에서 유대인이 노벨상, 그중에서도 경제학상을 많이 받은 이유로 ‘유대인의 돈에 대한 긍정적 마인드’를 들었다. “유대인은 ‘돈이 목숨을 구한다’, ’모든 것은 돈으로 얘기한다(money talks.)‘는 속담이 통용되는 마인드(사고방식, 견해)를 가지고 있어서 경제에 밝다”는 말이다.

돈에 대한 마인드라면 중국인도 뺄 수 없다. 중국인은 숫자까지 돈과 관련짓는다. 한비야는 <중국견문록>에서 ‘아파트호수가 518호라 대만족’인 할머니얘기를 전하며 “중국인의 혈관에는 돈이 흐른다고 할 수밖에 없다”고 말한다. “중국발음이 5는 ‘워(我)’, 1은 ‘야오(要;곧~이 될 것이다)’, 8은 ‘파차이(發財;재물이 생기다)’라는 발음과 같아 518은 ’나는 곧 부자가 될 것이다.‘라는 말이 된다.”

’5.18성지‘인 광주는 중국인 마인드로 보자면 곧 부자가 될 행운의 도시이다. 돈에 대한 극성마인드 덕분인지 중국은 짧은 시간에 놀라운 경제성장을 이뤄 미국과 힘을 겨루는 G2가 되었다. 돈에 대한 한국인 마인드는 무얼까. ‘돈만 있으면 귀신도 부릴 수 있는’ 한국인은 ‘모든 것을 돈으로 말하는’ 유대인보다 훨씬 센가보다. 한국은 유대인도 놀랄 만큼 빨리 경제발전을 이루었다.

돈에 대한 마인드는 나라마다 다르고 시대마다 변한다. 세대 간에도 서로 다르다. 그러나 모든 마인드는 부자가 되고 싶은 욕심에서 시작된다. 2000년대 초반 ‘부자 되세요’가 대단한 유행어가 된 적이 있다. CM송에서 시작된 말이 ‘복 많이 받으세요’ 라는 덕담보다 더 자주 쓰이고 헤어질 때 인사말이 될 정도였었다. 요즘은 그런 덕담은 아예 안 들린다. 스스로 해보아도 썰렁한 개그처럼 맛이 쓰다. ‘잘 되라’ ‘소원성취 하라’는 덕담정도로 부자가 될 수 없는 각박한 현실 때문 아닐까.

신세대 마케팅 전문가 임홍택은 <90년생이 온다>에서 우리현실을 ‘취준생 10명중 4명이 공시족인 나라’, ‘합격률이 2%도 채 되지 않는 공무원 시험에 수십만 명이 지원하는 세상’이라고 평가한다. 신세대는 왜 공무원 시험에 그렇게 몰리나? 9급 공무원 준비생(1992년생)의 말을 인용한다. “월급이 많고 적음은 그다지 중요한 것 같지는 않아요. 그 월급을 언제까지 받을 수 있느냐가 중요한 것 아닌가요?”

돈을 벌더라도 짧은 시간에 많이 버는 게 아니라 작더라도 길게 오래 안정적으로 벌고 싶다는 돈에 대한 마인드이자 인생에 대한 마인드이다. 각박한 현실을 벗어나기 위해 생겨난 일시적 취준생 마인드일까. 그러다가 상황이 바뀌어 갑자기 부자가 되면 ‘귀신이라도 부리려는’ 마인드로 변하지나 않을지? 임홍택씨는 “‘90년대생(신세대)’을 피상적으로 이해하는 기성세대는 변하는 세상에서 ‘꼰대’로 남는 지름길”이라고 말한다. 꼰대가 아닌 우리는 돈에 대해 어떤 마인드를 가져야하는가.

김종남 <언론인>

김종남 위원 mhto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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