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카엘 하네케 감독, 영화 음악 화제
영화의 감동을 이어가는 사운드트랙 공개
| 2019. 07.01(월) 15:00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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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카엘 하네케 감독의 국적은 오스트리아. 클래식 작곡가 모차르트, 하이든, 그리고 슈베르트의 고향이기도 하다. 음악의 도시라고 불리는 오스트리아 빈에서 살아온 미카엘 하네케는 베토벤, 슈베르트, 바흐와 라흐마니노프는 물론 쇼팽의 음악까지 영화 적재적소에 다양한 클래식 음악을 활용해 온 것으로도 유명세를 얻고 있는 감독이다.
미카엘 하네케 영화 속 클래식은 연출을 더욱 극적으로 만들뿐더러 영화가 지닌 메시지도 극대화 시키는 요소로 활용되고 있다. 칸 영화제 심사위원대상을 수상한 <피아니스트>,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아무르>, 그리고 최신작 <해피엔드>까지 미카엘 하네케 감독은 해외 영화 전문지 인터뷰를 통해 자신이 엄선한 클래식 음악 3곡을 공개했다. 주요 내용을 인용,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1. 사랑과 욕망을 담은 곡, <피아니스트>
제 54회 칸영화제에서 심사위원대상뿐 아니라, 두 주연에게 각각 여우주연상, 남우주연상을 선사한 영화 <피아니스트>의 사운드트랙은 슈베르트 피아노 3중주 제2번이다.
<피아니스트>는 우아하고 지적인 피아니스트 에리카가 어느 날 자신에게 첫눈에 반한 젊은 청년을 만나면서 차츰 드러나는 비뚤어진 사랑과 욕망에 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영화 예고편에서도 쓰인 이 곡은 주인공 에리카의 불안정한 심리를 완벽하게 표현했다는 극찬을 받았다.
2. 추억을 담은 음악, <아무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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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르>는 죽음을 앞둔 한 부인과 그녀를 간호하는 남편의 이야기로, 80대 노부부의 모습을 통해 삶과 죽음, 사랑을 그린 작품. 영화 내 삽입된 사운드트랙은 슈베르트의 즉흥곡 Op. 90 D.899 제3번. 조르주가 자신의 아내 안느가 병에 걸리기 전 피아노를 연주하는 모습을 상상하며 듣는 음악. 아내에 대한 사랑과 그리움이 느껴지는 선율로 많은 관객들에게 감동을 안겨 준 바 있다.
3. 광기의 변주곡 <해피엔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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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피엔드>는 프랑스 칼레 지역의 부르주아 ‘로랑’ 가문에 다시 가족으로 합류한 어린 소녀 에브가 로랑 가족들의 비밀을 알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영화. ‘로랑’ 가문의 인물들을 통해 인간의 이중성과 위선, 그리고 사랑과 행복의 의미를 묻는다. 미카엘 하네케 감독의 신작 <해피엔드>에서 사용된 사운드트랙은 스페인 라 폴리아(Les Folies d'Espagne)라는 제목의 음악이다.
스페인 라 폴리아는 프랑스 음악가 마랭 마레가 라 폴리아를 변주한 작품.
유명 비올라 다 감바 연주자 힐레 펠이 영화에 직접 출연하여 연주하고 있다. 폴리아는 16세기 유행했던 무곡으로 ‘광기’나 ‘방탕’을 뜻하는 단어.
우아하고 품위 있어 보이는 ‘로랑’ 가의 구성원들과 어울리지 않아 보이는 단어지만, 점차 가족들의 위선과 이중성이 드러나면서 곡의 전개도 클라이맥스에 이른다.
프랑스 부르주아인 ‘로랑’ 가족들의 광기와 방탕이 <해피엔드>의 중심 축을 이루면서 극중 흘러 나오는 고전 음악에 대한 관심도 증가하고 있다는 소식이다.
이경기<데일리 오예스닷컴 발행인>.
이경기 위원 mhtong@hanmail.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