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화가 김성숙 '어메이징 썸씽'
29일~4월 10일까지 세계조각장식박물관 진한미술관
2018. 03.27(화) 09:33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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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교수는 옛 수도여자사범대학에서 디자인을 전공하고 일본 사이타마대학에서 교육학석사, 츠쿠바대학에서 예술학 박사학위를 취득한 뒤 오랫동안 광주교육대학교 미술교육과 교수로 재직해왔다. 대학 재직시 한국미술교육학회 회장과 전국여교수연합회 회장을 지내기도 했다.
오는 8월 정년을 앞두고 생애 첫 개인전을 갖는 것은 미술과 교수로서 채울 수 없는 어떤 갈증, 캔버스 앞에 서야 비로소 자신의 존재를 확인하게 되는 오랫동안의 목마름을 풀기 위한 일종의 ‘해원(解寃)의식’ 같은 것이다.
김교수는 그래서 이번 전시회에 오랫동안의 작업이었던 누드 드로잉에서부터 스케치, 그리고 염직, 수채추상에 이르기까지 평생의 작업들을 한자리에 펼쳐두고 자신의 미술생애를 보고(報告)하는 셈이다.
그의 수채추상이 결코 일회적 유희가 아니라 오랫동안의 데생과 고뇌, 거기에 철학이 덧입혀져 이뤄졌음을 작품으로 말해준다. 그가 가장 아끼고 소중히 여기는 작품들은 수채추상이다.
그의 그림에는 우주의 기운생동이 담겨 있다. 마치 무희가 춤을 추는듯한 의식으로 캔버스를 채워간다. 더러는 의도된 방향으로 작업을 이끌기도 하지만, 더러는 전혀 의도하지 않고 색채의 번짐에 맡겨두는 ‘무의식의 미학’도 가동한다.
그래서 그의 캔버스는 혼자만의 놀이터이기도 하다. 아무도 침범할 수 없는 절대고독의 순간에 어디서부터 들려오는 영혼의 소리, 생명에너지의 꿈틀거림이 내면 깊숙이에서 용솟음쳐 오르는 것 같은 환희를 느낀다. 그는 이 단계에서부터는 무의식의 향연이 펼쳐지는 것이다, 작가는 이 과정을 어메이징 썸씽(amazing something)이라고 표현한다.
2017년작 ‘생명의 시원(始原)’이나 ‘빅뱅’시리즈는 생명의 우주 대폭발 에너지를 형상화하고 있는데 이 또한 ‘축제’ 시리즈의 작품들과 마찬가지로 순간의 감응이나 찰라적이고 즉흥적인 기운을 드러낸다. 혼자 시작한 축제에 관객들을 불러들이는 손짓같은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문의: 010-8723-2404
지형원 발행인 mhtong@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