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도 정도1000년…호남명현 유묵전
5일~4월 8일까지 은암미술관 성산계류탁열도, 정약용의 성학십도 등 최초공개
| 2018. 03.05(월) 09:53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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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암미술관(관장 채종기)은 전라도 정도(定道) 1000년을 기념하여 3월 5일부터 4월 8일까지 ‘호남 명현 유묵’전을 개최한다. 이 전시에는 14세기부터 근대에 이르기까지 시문과 서첩, 병풍, 주련, 편액 등 30여 호남명현의 유묵을 선보인다. 전시작 한 점 한 점 모두가 서예의 진수를 보여주는 수작이라 할 수 있다. 특히 성산계류탁열도, 다산 정약용의 성학십도, 14세기 고려시대 천자문은 최초로 공개되는 작품이다.
전북지역의 서예가로는 창암(蒼巖) 이삼만(李三晩: 1770~1847), 석정(石亭) 이정직(李定稷: 1840~1910), 설송(雪松) 최규상(崔圭祥: 1891~1956), 계석(溪石) 윤균(尹囷: 1850-1910), 간재(艮齋) 전우(田愚: 1841~1922), 우송당(友松堂) 황윤길(黃允吉: 1536~?), 자하(紫霞) 신위(申緯: 1769~1845) 등의 작품이 전시된다.
전남지역에서는 옥동(玉洞) 이서(李宖:1622~1723), 진도에서 20여년 동안 유배생활을 했으며 동국진체의 완성자인 원교(圓嶠) 이광사(李匡師: 1705~1777), 옥봉(玉峯)백광훈(白光勳: 1537~1582), 제봉(霽峰) 고경명(高敬命: 1533∼1592), 다산(茶山) 정약용(丁若鏞: 1762~1836), 백하(白下) 윤순(尹淳:1680~1741), 소치(小痴) 허련(許鍊: 1807 ~ 1892), 추사(秋史) 김정희(金正喜: 1786~1856), 소전(素荃) 손재형(孫在馨 :1903~1981) 에 이르기까지 30여명 호남 명현들의 필력을 감상하며 서예에 담겨진 선조들의 정신을 엿볼 수 있는 소중한 기회를 갖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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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작으로는 1590년 경 식영정(息影亭)과 환벽당(環碧堂)이 그려진 성산계류탁열도(星山溪柳濯熱圖)를 들 수 있다. 이 작품은 6월 복날 이 주변에서 열렸던 모임을 그림으로 남기고 좌우로 제현목록과 김부륜과 오운의 시를 써놓는 작품이다. 이작품은 16세기 말 담양을 중심으로 한 호남 선비들의 교류와 풍류를 살펴볼 수 있는 소중한 자료이다.
또한, 다산(茶山) 정약용(丁若鏞: 1762~1836)이 퇴계 이황의 성학십도(聖學十圖)를 응용하여 쓴 10폭 병풍도 눈여겨 볼만 하다. 첫 면에 ‘경(敬)’ 글자를 크게 써서 퇴계 선생에 대한 공경의 표시를 강조하였으며, 1도에서 10도에 이르기까지 성학십도에 대한 풀이를 써서 이해도를 높였다.
학봉(鶴峯) 고인후(高因厚: 1561~1592)의 귀거래사 서첩은 해·행·초서로 쓰여 졌으며 임진왜란 직전인 1592년 32세 나이로 소우정(小盂鼎) 주인한태 선물로 써준 것이다.
전라도는 유배 문화 본거지로서 시·서·화·악에 능통한 선비들이 호남 문화를 꽃피우고 이를 바탕으로 나라의 발전을 우선시하며 민초의 삶을 호남의 정신, 곧 호남의 혼으로 승화시켜 오늘에 이르고 있다. 이러한 정신은 서예를 통하여 면면히 계승되어 오고 있다.
근현대에 이르러 선조들의 정신을 고양시키는 서예 분야가 안타깝게도 침체되고 있다. 이 점을 보완하기 위해 은암미술관이 지난 2016년 동국진체의 완성자인 ‘원교 이광사 서예 특별전’을 개최한 바 있다.
전시오픈식은 7일 오후 4시.
문의: 은암미술관 062 231 5299
지형원 발행인 mhtong@hanmail.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