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고의 거리극 ‘ACC광주프린지인터내셔널’
6월 2~4일 아시아문화전당 일대 ACC광주프린지인터내셔널
엄선된 해외·국내 최고 수준 16개 초청작 아름다운 거리예술 선사
| 2017. 05.31(수) 22:37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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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아시아문화전당과 광주광역시가 공동주최하고 광주문화재단이 주관하는 ‘ACC광주프린지인터내셔널’이 오는 6월 2~4일까지 ACC일원 및 5·18민주광장, 금남로 일대에서 열린다.
임수택 총감독은 올해 축제의 슬로건으로 ‘광주에서 만나는 세계 최고의 거리극’을 내걸었다. 임 감독은 국내에 거리극 (훗날 거리예술로 확대됨)을 처음으로 도입하고 서울거리예술축제, 안산국제거리극축제 등 국내 거리예술축제의 선구자 역할을 한 과천축제를 12년간 운영한 바 있다. 그는 “우리나라에서 ‘세계 최고’라고 하면 대개 사실이 아닌 경우가 많은데, 이번 ACC광주프린지인터내셔널의 슬로건은 사실”이라고 힘주어 설명한다.
거리극축제인 ACC광주프린지인터내셔널은 단순히 소비적인 잔치가 아니라 아름다움을 통해 세상을 바라보는 예술의 정신을 충실하게 구현한 작품들로 구성돼 있다. 대규모 작품인 ‘마법의 밤’(극단 작사_스페인), ‘보알라 정거장’(극단 보알라_아르헨티나), ‘게으름의 낭만’(김정은_한국)은 우리를 지루한 일상에서 해방시켜 주면서 진정한 삶이 무엇인지 보여줄 예정이다. ‘어느 날 오후’(극단 배낭속사람들_한국)와 ‘희망?’(극단 히어앤나우_호주)은 오늘날 극심해지고 있는 환경오염 문제를 제기한다. 국내 무용 세 편(인터렉션, 관성모멘트, 연결링크)은 인간 사이의 관계를 몸을 이용해 탐구한다.
■ 주제가 있는 시민퍼레이드 ‘축제를 위한 행진’은 2일 오후 7시~8시까지 펼쳐진다. 연출 은 박강이(극단 신명), Manuel V. Vilanova, Leandre Ll. Escamilla(극단 작사), 안무 : 신희흥(태이움직임연구소) ,참가 : 광주시민, (사)한국민족극운동협회, 극단 작사(Xarxa), 예술불꽃 화랑.
■ ‘축제’는 공동체의 정체성을 확인하고 이를 굳게 다지기를 기원하고 축하하는 행사다. 이러한 의미를 퍼레이드에 담기 위해 축제 시작 7일 전부터 축제 현장에서 6미터 크기로 공동체의 수호신인 장승을 깎는다. 6월 2일 축제일이 되면 완성된 장승을 앞세우고 금남로공원에서 출발하여 축제장인 518민주광장까지 행진할 예정이다. 몸과 마음을 깨끗이 씻는 ‘정화’의 의미를 담아 각 구간마다 흙과 물, 불을 이용한 정화의례로 구성돼 있다. 축제 현장인 518민주광장에 도착하면 풍물패 외에 스페인 발렌시아의 전통음악과 갖가지 동물 형상의 인형들이 장승이 무사히 도착했음을 기뻐하는 흥겨운 난장을 펼친다.
■ 해외초청작 소개
□ 극단 작사(XARXA Theatre)의 ‘마법의 밤(Magic Night)’(스페인)이 3일 저녁 9시와 4일 오후 8시 두차례 열린다. 이동형 거리극으로 소요시간은 45분이다. 밤을 축복하기 위해 극단 작사가 화려한 불꽃과 경쾌한 음악으로 고대 발렌시아 지방의 축제를 재현한다. 밤은 악마의 시간이기도 하다. 그러나 그 달콤한 유혹에 빠지는 데에는 신앙심이 깊은 수도사들도 예외가 아니다. 그들은 이렇게 말하고 있는 게 아닐까? “불을 끄세요, 그러면 진짜 삶이 시작됩니다!” 근단 작사는 1983년 창단돼 30년 역사를 지니고 있는 스페인의 대표적인 야외극 전문단체. 극단 작사는 작품에 불과 불꽃을 그들만의 언어로 사용하여 독특한 분위기를 연출해 ‘불꽃의 마술사’라 불리고 있다. 발렌시아 지역의 연극 인프라가 열악했던 1980년대부터 ‘거리’를 무대로 삼아왔던 작사의 정신은 극단을 창단했던 마뉴엘(Manuel V. Vilanova) 감독과 레안드레 (Leandre LI. Escamilla) 감독에 의해 지속적으로 전승되고 있으며 현재는 전 세계를 아울러 가장 독보적인 대규모 거리극 극단 중 하나로 자리 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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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알라(Voala) ‘보알라 정거장(Voala Station)’(아르헨티나) 공연은 2일과 3일 저녁 8시에 선보인다. 공중퍼포머슨 형식으로 소요시간은 45분이다. 멀리 출장을 갔는데 막차를 놓쳤다. 이 사내들에게 은밀한 유혹의 손길이 다가온다. 그리고 이들과 함께 고달픈 현실과 달콤한 환상을 넘나들면서 독창적인 음악과 시적인 몸짓을 동반한 화려한 공중 퍼포먼스가 이루어진다. ‘보알라!’(날아올라라)
‘극단 보알라’ 는 ‘하늘’을 무대로 관객들의 머리 위에서 스펙터클한 공연을 선사할 극단 보알라는 아르헨티나, 스페인 및 다국적 예술가들이 참여한 단체로 강렬한 기교와 속도감 있는 구성으로 관객들을 전율시킨다. 감각적이고 독창적인 음악과 시적인 몸짓은 일상에서 맛볼 수 없는 환상을 실현하며, 스카이다이빙, 수중발레에 견줄 만큼 고난도의 정제된 기교를 보여주는 신체의 움직임은 관객들에게 잊을 수 없는 강렬한 이미지를 전달한다.
□ 비-플로어(B-floor) ‘붉은 탱크(Red Tank)’(태국) 는 3일 오후 6시 30분, 4일 오후 7시에 선보인다. 피지컬 퍼포먼스로 소요시간은 40분이다. 겹겹이 쌓인 빨간 드럼통을 넘나들면서 한 남자의 처절한 움직임이 시작된다. 태국의 반정부 시위에서 영감을 얻어 창작한 이 작품은 사회적으로 이슈가 되는 사건에서 개인적 성찰과 투쟁에 대한 깊은 고민을 담았다. 학살을 위한 무기인 탱크를 빨간 드럼통에 비유해 다소 거칠고 직설적으로 사회와 현실에 대한 물음을 던진다.
‘극단 비플로어’ 는 태국을 대표하는 극단으로 멀티미디어 요소를 결합한 시각적 이미지를 활용해 작품을 창작한다. 정치적, 사회적 의식을 자극하는 것을 창작의 목표로 삼고 있으며 언어와 문화의 국경을 넘어 고도의 시각적, 감각적 스토리텔링을 신체 언어로 전달하고자 한다.
□ 실부플레(Sivouplait) ‘우스꽝스러운 테니스커플(A Silent Couple in Humorous White.)’(일본)는 2일 오후 5시,와 6시 30분, 4일 오후 3시 30분과 6시 네차례 공연된다. 거리극형식으로 시간은 35분 정도. 테니스는 점잖은 사람들이 하는 운동경기처럼 보인다. 옷도 눈부시게 하얗고 게다가 균형잡힌 몸매라면 더없이 우아하다. 한 커플이 혼합복식에 출전했다. 잘 어울릴 것 같은 이 커플은 어딘가 서로 잘 맞지 않는다. 이들의 갈등과 화해 사이에서 관객은 파안대소를 하면서 우리 삶의 한 단면을 확인한다.
‘실부플레’는 2008년 프랑스, 페리규-의 국제마임페스티벌에서 관객이 선정한 베스트 아티스트상을 수상했고 이후 해외 페스티벌에도 초청받았다. 프랑스를 중심으로 유럽, 아시아, 오세아니아 등에서 100개 이상의 페스티벌에 출연하고 있으며 무대공연은 약 1년 마다 신작공연을 도쿄에서 계속해왔고, 최근에는 파리에서도 공연하고 있다.
□ 이판(Yi fan) ‘침묵 속의 외침 Shouting Without Noise)' (프랑스)는 3일과 4일 오후 4시와 6시 30분 공연한다,. 서커스 형식으로 소요시간은 30분. 진실을 가득 담은 한 남자의 고요하고도 커다란 외침. 고요한 침묵 속에 머리 위에 책 여러 권을 쌓은 남자가 위태롭게 외줄에 오른다. 무용과 연극, 서커스의 경계를 넘나들면서 남자는 줄 위의 불안한 몸짓과 내면의 안정된 언어로 고독에 대해 이야기한다.
‘이판’ 은 5살의 나이에 연기를 시작한 이판은 거리의 서커스에 매료되어 프랑스, 모스크바, 마드리드의 서커스 학교에서 공부하였으며, 다수의 큰 유럽 거리극 축제와 단체, 다양한 행사 공연을 통해 많은 국가에서 관객들을 사로잡았다.
□ 히어앤나우(Here and Now) ‘희망?(Perhaps Hope)' (호주) 3일 과 4일 오후 4시 30분, 7시에 공연한다. 역시 서커스 형식으로 55분간 공연한다. 지구 곳곳에서 환경파괴가 무자비하게 이루어지고 있는 지금 우리는 어디서 희망을 찾을 수 있을까? 환경파괴로 인한 지구의 종말을 들여다보는 것 같은 악몽의 서커스이자, 다수에 함몰된 인간성과 추악함 뒤 얇은 베일 속 아름다움을 살펴보는 서커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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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어앤나우’는 2015년 설립된 호주의 컨템포러리 서커스 단체로 다양한 정체성과 경험, 삶의 순간들에 대한 탐구를 바탕으로 한 서커스 무대에 관객들을 초대한다. 그들의 첫 작업인 ‘Perhaps Hope’는 호주 멜번 프린지 페스티벌에서 2015년 초연 직후 Original New Circus Award를 수상하였으며, 2016년 호주 퍼스, 애들레이드 프린지 페스티벌에서 연이은 공연으로 많은 관객들의 주목을 받았다.
국내초청작은 다음과 같다
▲음악당 달다의 ‘랄랄라 쇼’= 3.일 오후 3시30분, 6시, .4.일 오후 3시30분, 6시30분
▲서울괴담의 ‘보이지 않는 도시’= 3일 , 4일 오후 7시
▲배낭속 사람들 ‘비오는 어느날’=.3일과 4일 오후 4시
▲창작중심 단디 ‘꽃과 여인’= 2일 오후 6시30분, 3일 오후 7시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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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랄랄라 ‘변화’=3,4일 오후 3시, 5시30분
▲씨드댄스프로젝트 그룹 ‘인터렉션’=3,4일 오후 7시30분
▲1984+4 ‘관성 모멘트’=3, 4일 오후 6시30분
▲러브 레호벤 ‘연결링크’=3..4일 오후 6시
▲김정은 ‘게으름의 낭만’ =2.일 ~4일 오후 3~8시
▲연기백 ‘탄탄탄’=2일 ~4일 오후 7~11시
박원지 기자 mhtong@hanmail.net 박원지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