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화가 시반 (屎飯) 김대진 초대전
10월 1일~30일까지 수완지구 재복갤러리
| 2016. 09.29(목) 14:39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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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진 작가는 전남대학교 예술대학에서 한국화를 전공하고 일찍부터 전업작가의 길을 걷고 있다. 공모전을 기웃거려본 적이 없고 다만 자기의 감정에 충실한 그림만 그리며 살아가고 있다,
그는 스스로를 시반(屎飯)이라고 부른다. 그래서 그의 작업실도 시반갤러리다. 점잖게 말하면 시반이지만 쉽게 설명하면 똥과 밥이다. 그는 세상의 모든 것을 똥과 밥으로 해석한다. 철학적 설명을 덧붙이면 물아(物我)인 셈이다.
눈에 보이는 모는 것이 밥이고 이것이 똥이 되는 자연의 질서를 존중하고 사랑한다. 따라서 그의 그림의 모태(母胎)는 눈에 보이는 자연이다. 오랫동안 산골마을에 살고 있으니 발에 밟히는 식물과 꽃, 나무들이 그림의 소재가 되어 화면에 등장한다. 더러는 고양이나 새 등의 동물이 등장하는데 아무런 구속함이 없이 살아가는 이들의 삶을 닮고 싶다는 소망이기도 하다. 실제로 그는 현재 거처에서 수십마리를 고양이와 살고 있다. 버려진 고양이가 안쓰러워 같이 살기 시작한 것이 지금은 보호자가 되었다. 그 고양이가 그림의 소재가 되어주고 있으니 이 또한 인과 응보다.
그러나 특이 하게도 그림 속의 나무줄기는 다른 작가들과는 사뭇 다르다. 자연스럽게 휘어지는 것이 아니라 억지로 휘어 놓은 것 같은 느낌이다. 세상에 대한 반란을 꿈꾸는 자신만의 한(恨)의 표현으로 해석된다.
얼른 보면 어린 시절 안방에서 보았던 민화가 생각나기도 하고, 옛 민화와는 차원을 달리하는 현대적 민화의 모습이 담겨 있기도 하다. 소재는 민화적 요소들을 차용하지만 재료는 분채나 석채, 아크릴까지를 두루 사용하고 기법도 현대적 회화이론을 접목시켜 색다른 맛을 전해준다.
그렇다고 현장을 그대로 현장 보고회하는 아니다. 붉은 것은 더욱 붉게, 검은 것은 더욱 검게 표현하면서 감정이입이라는 것을 한다. 그래서 그의 꽃에는 슬픈 표정도 있고 기쁜 표정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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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꽃은 사실 꽃나무의 생식기입니다. 꽃이 자신의 생식기를 드러내놓고 자신을 자랑할 때가 가장 아름답지요.”
‘한마디로 꽃은 피어야 꽃이다’라는 생각이다. 그가 줄곧 시리즈 작업을 하고 있는 테마가 꽃이며 꽃 가운데서도 ‘피어 있는 꽃’을 좋아한다.
김대진 작가는 그림을 그린다는 점에서 화가인 것은 맞지만 화가 말고도 여러 일을 한다. 대금을 부는 음악인이기도 하고 ,농사를 짓는 농부이기도 하다. 한마디로 예술을 즐기는 사람이다. 현대의 한량(閑良)인 셈이다.
세상에 그다지 얼굴을 내민 적이 없지만 소소미술관, 갤러리 생각상자, 전남도립옥과 미술관, 이음갤러리, 여수와 광주지역 화랑에서 여러차례 초대해 작품전을 가진 바 있다. 현재 화순동면 ‘연기향’에서 똥밥 갤러리를 운영하면서 그야말로 자연친화적 삶을 살아가고 있다.
한편, 수완재활요양병원 1층에 개설된 재복갤러리는 30평 규모로 오픈 이후 전국의 유명작가들의 릴레이 초대전을 개최하고 있으며 재복이라는 이름은 고길석 원장이 부모님에 대한 보은의 뜻을 담아 이름자 가운데 한자씩을 따서 지은 것이다. 수완재활요양병원은 부지 3천여평에 지하 2층 지상 6층 건물로 270베드를 갖춘 재활전문요양병원이다.
문의: 062-950-9500/ 010-4653-5955
지형원 발행인 mhtong@hanmail.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