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으로 보는 100년전 나주의 문화유산'
10월 1일~30일까지 국립나주박물관
| 2016. 09.26(월) 15:53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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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전시에는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소장하고 있는 유리건판사진 중 나주지역을 조사했던 490여 장의 유리건판사진과 당시 상황을 기록한 조선총독부박물관 문서를 정리하여 소개한다. 전시구성은 총 3부로 나누어진다.
1부 <나주의 고인돌>에서는 현재 나주시 남평읍에 해당하는 곳에 분포했던 고인돌군의 옛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그때 조사된 고인돌군은 노동리 광촌리, 풍림리, 산제리에 위치한다. 건판사진에 따르면 위 네 지역에 고인돌군이 존재하였지만 오늘날에는 노동리에만 남아 있다.
2부 <나주 반남고분군>에서는 1917년, 1918년, 1939년에 이루어졌던 반남면 일대 고분 발굴조사 과정과 그때 출토된 유물들의 사진을 소개한다. 최근 학계에서 일제강점기 발굴사發掘史를 재검토해 보니 1916년에 반남의 고분 1기가 발굴되면서 이곳이 관심을 받게 되었고 이를 계기로 다음해 겨울 긴급 발굴이 추진되었음이 확인되었다. 사진 속에는 고분 발굴과정은 물론 출토 유물, 유구, 특히 발굴로 드러난 옹관의 배치 모습이 건판사진에 상세히 찍혔고, 조선총독부에서 발행한 문서나 발굴과정을 기록한 문건 등과 대조하면 당시 상황을 좀 더 면밀히 알 수 있다.
3부 <나주의 지정문화재>에서는 일제강점기 특별조사되었던 나주의 대표적인 지정문화재의 100여 년 전 모습을 소개한다. 특히 보물 제364호 ‘나주 서성문 안 석등(羅州 西城門 안 石燈)’은 석등이 위치한 사진 속의 배경이 계속해서 바뀐 것으로 보아 여러 차례 이동되는 수난을 겪었으며, 나중에는 1927년 경복궁으로 옮겨졌음을 알 수 있다. 이와 같이 유리건판사진으로 문화유산의 현상이 변화되는 역사도 읽을 수 있다.
이번 전시가 나주지역 문화유산의 원형을 복원하는데 기여할 것으로 생각된다. 사진 속의 문화유산 뒤로 보이는 허허벌판이나 초가와 논밭 등의 고즈넉한 나주의 옛 풍경과 함께 문화재의 크기를 재기 위해 함께 찍힌 선조들의 모습에서 시대적 아픔과 아련한 향수를 느낄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박원지 기자 mhtong@hanmail.net 박원지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