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화가 정정임 초대전 '달빛 사랑'
9월 1일 ~30일까지 수완지구 재복갤러리
2016. 08.29(월) 18:13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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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정임 작가는 조선대학교 미술대학에서 디자인과 회화를 전공하고 대학원에서 미술학을 공부했다. 때문에 그의 그림은 디자인적인 요소와 회화적 요소가 결합된 새로운 세계를 추구하고 있다.
작가는 꽃이나 나무 등 자연 대상을 인체와 같은 것으로 인식한다. 우연한 기회에 인체 내의 수많은 핏줄의 흐름과 세포의 움직임을 본 뒤 자연의 생명체 또한 인체와 같은 순환의 질서 속에서 호흡하고 있음을 확인한 것. 이후 작가는 ‘생명의 순환과 생명’ ’순환‘ ’생명의 순수형태‘ 전 등 생명을 주제로 한 시리즈 작업을 계속해 왔다. 일찍이 자기 세계를 구축하고 매진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작가의 작업방식은 매우 독특하다. 작업의 초기에는 유화작업을 했지만 이후 줄곧 독특한 방식을 개발해 작업하고 있다. 주사기에 물감을 넣어 점이나 선을 만들어가는 과정이었다. 마치 생명체에 피가 흐르는 듯한 느낌, 점자처럼 찍어진 하나하나의 점은 작가의 독백이기도 하다.
그러나 이후의 작업은 완전히 다르다. 하이폭 판넬이라는 신소재를 조각칼로 파내 양각의 형태를 남기고 음각으로 파낸 부분에는 대비되는 색깔을 칠해나가는 방식이다. 판화와 서양화 기법이 혼합된 정정임 작가만의 특징이다. 작품의 소재는 매화나 배꽃 등 주로 동양화에서 다루던 소재를 과감히 차용해 동서양화의 접목을 시도하고 있음도 눈길을 끈다.
최근작의 시리즈는 ‘달빛사랑’ 이란 주제의 작업이다. 고려 말의 문신 이조년이 봄밤의 정서를 시각적이고 청각적으로 묘사한 다정가 ‘이화에 월백하고’가 연상되는 작업이다. 희다 못해 푸른빛이 감도는 이조의 하늘에 ‘추울수록 향기가 짙다는 노매(老梅) 한그루가 화면을 가로 지른다. 너무 고요하여 차마 참새나 부엉이 한 마리도 앉을 수 없다. 언 가슴 녹이며 서리 속에 피는 매화송이가 예술가의 '절대적 고독'을 전할 뿐이다. 어쩌면 작가에게 그림은 유희의 대상이 아니라 생명 그 자체이며 집요하리만큼 처절하게 자신을 담금질하는 작업이기도 하다. 시시한 꿈이 아니라 회화사에 기록되는 작가로 남고 싶은 욕망도 뜨겁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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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한국미협, 광주전남여류작가회, WWW.현대여류작가회, 에뽀끄, 아트그룹 UU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한편, 수완재활요양병원 1층에 개설된 재복갤러리는 30평 규모로 오픈 이후 전국의 유명작가들의 릴레이 초대전을 개최하고 있으며 재복이라는 이름은 고길석 원장이 부모님에 대한 보은의 뜻을 담아 이름자 가운데 한자씩을 따서 지은 것이다. 수완재활요양병원은 부지 3천여평에 지하 2층 지상 6층 건물로 270베드를 갖춘 재활전문요양병원이다.
문의: 062-950-9500 /010-2631-1908
지형원 발행인 mhtong@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