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1백년사 연극 충장로 이야기 ' 신시야화'
광주시립극단 제 8회 정기공연
17일~19일까지 광주문예회관 소극장
| 2016. 03.07(월) 21:26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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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시립극단은 지역문화 콘텐츠를 개발하기 위해 오방 최흥종 선생(2014), 광주 출신 중국 3대 혁명음악가 정율성(2015)에 이어 올해는 광주의 심장, 충장로에 핀을 맞췄다.
연극 '신시야화(新市夜話)'의 제목은 1930년대 광주 부호 최석휴가 충장로의 야경을 묘사한 시(詩) '신시야화(新市夜火)'에서 가져온 것이다. '새로운 도시의 밤을 밝히는 불'이란 뜻의 시이다.
'반짝이는 그 모습, 별빛 같고 달빛 같더니 이제 다시 보니 도깨비불 같고(如星如月復如神) 비 내리는 한밤중에 그 빛 더욱 새롭네(夜中雨蕭蕭色正新).
온 세상 사람들이 모두 이 전깃불을 사용하니,(天上人間通用電)
분명 가짜가 아닐 텐데 생각하면 할수록 거짓말 같네(見之非假想非眞)'
1917년 8월 16일 처음으로 광주에 전깃불이 밝혀진 이래, 충장로는 수많은 이 야기를 만들어냈다.일본인들이 충장로 1가~3가를 중심으로 상권을 장악해 나가기 시작했고, 조선상인들은 1930년대에야 변두리인 충장로 4~5가에 자리를 잡았다, 1935년 10월 1일 광주읍에서 광주부(府)로 승격한 날에 맞춰 개관한 광주극장은 민족자본으로 세워진 극장이라는 점에서 충장로의 성장과 민족적 자부심을 상징한다. 이후 80년이 지난 지금까지 굳건하게 자리하며 광주의 역사를 함께한 극장이다. 연극 신시야화(新市夜話)는 바로 이점에 주목하고 1930년대 충장로 5가, 충장로 상인들에게 방점을 찍는다.
연극은 1930년대 광주극장, 양품점, 양복점, 다방 등 충장로를 배경으로 성공을 꿈꾸던 이들을 현재로 불러낸다. 당시 충장로를 터전으로 성공신화를 기록한 최선진(광주극장주, 유은학원 설립자), 추양임(추양임 상점 사장), 김세라(충장로 최초의 여자상인)등 실존 인물들을 가공해 등장시키고, 1930년대 빈번했던 화재사건, 1935년 광주극장 개관과 같은 실화를 모티브로 연극적 상상력을 더해 흥미롭게 엮어냈다.
1935년 가을 충장로 5가. 광주극장 개관을 앞두고 충장로는 술렁인다. 극장주 최선진은 개봉작으로 영화 '춘향'을 추진하지만 일본 경찰 하야시의 반대에 부딪힌다. 주향님 양품점은 고리대금업자 기시다의 월세독촉에 시달리다 가게를 뺏길 위기에 처한다. 양복점 점원 조판수는 화신다방 레지 강봉금을 마음에 두고 있지만 깐깐한 야마다 사장을 견디다 못해 가게를 뛰쳐나온다. 극장 간판장이 박달포는 화신다방 마담 홍세라를 모델로 간판 그림을 완성한다. 드디어 극장 개관일, 충장로는 축제의 분위기로 달아오르지만 의문의 화재사건으로 불길에 휩싸인다.
연극은 각양각색의 사연과 꿈을 안고 충장로에서 살아가는 이들에 관한 이야기이다. 극 중의 충장로는 밑바닥 삶에서 벗어나 사랑과 꿈을 이루고픈 이들, 강자들 틈에서 돈과 성공을 꿈꾸는 이들, 돈보다 더 높은 가치를 찾고픈 이들 등 저마다의 욕망이 살아있는 공간이다.
대본을 집필한 김민정 작가는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 속에서 욕망도 꿈틀댔다. 그 욕망은 가끔 불이되기도 했다. 1930년대 광주에서 유난히 많이 일어난 화재들은 한편으론 모든 것을 불살라 태워 버리고 새로운 삶을 살고 싶던 이들의 욕망이 저지른 방화이기도 한 것 같다. 더 잘 살고 싶고, 더 나은 삶을 거머쥐고 싶은 사람들의 욕망이 빚어낸 불덩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해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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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곡은 1백년사 연극시리즈 첫 회부터 호흡을 맞춰온 연극 '해무', '정율성'의 김민정 작가가 맡았고, 연출은 '해피투게더','헤이그1907','엔론' 등 새로운 무대 언어를 시도하며, 서정성과 리듬감을 보여준 이수인 연출가가 맡았다. 출연진은 노희설, 정순기, 윤미란, 이명덕, 정일행, 양선영, 이안나 등 총 15여명이다.
박윤모 예술감독은 “광주1백년사 연극시리즈 전편들에 비해 극적인 드라마와 흥미로운 연극적 장치들이 더해져 작품성과 대중성 모두 갖춘 만족도가 높은 작품인 만큼 시민여러분의 관심과 성원을 바란다”고 밝혔다.
공연시간은 17일.18일 오후 7시 30분, 19일 오후 5시, 7시 30분 등이다.
입장권은 전석 1만원(학생,다문화 가정 등 50%할인) 이며 관람연령은 만 13세 이상 가능하다.
문의: 062-511-2759
박원지 기자 mhtong@hanmail.net 박원지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