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화+서양화의 결합 김익모의 '즐거운 풍경'
8~14일까지 우제길미술관
2015. 09.09(수) 10:27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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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제길미술관 재개관 기념으로 마련된 이번 초대전에는 포도송이나 등나무 꽃 이미지를 판화기법으로 찍어내서 꽃무더기의 느낌을 표현하고 있다.
작가는 작품활동 초기에 판화작업에 몰두해 제 1회 현대판화대전 우수상, 대만 국제판화비엔날레 문화건설부장관상 등을 수상했으며 대한민국미술대전 심사위원을 역임했다.
이번 전시 출품작들은 오랫동안 판화의 골격을 이뤄온 기호와 상징의 세계에서 자유로운 연상과 놀이로 전환, 회화를 즐거운 것으로 인식하고 있다. 추상적 공간 및 기호들을 등장시키는 등 대중문화의 코드에로 향하는 적극적인 방식도 드러난다. 기존 작가의 작품들이 기호와 상징의 세계에 충실했다면 이번 전시의 출품작들은 자유로운 연상과 놀이로 승화된 작업의 것들로 이해할 수 있다.
그렇지만 역시 김익모의 화화는 감흥의 회화다. 연작으로 펼치고 있는 ‘즐거운 풍경’전도 세상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면서 지르는 '즐거운 비명’같은 것이다. 김익모는 캔버스를 놀이터로 여긴다. 여기에 머리에 스치는 것들을 풀어놓고 바라보고 쫒는 숨바꼭질을 하는 듯하다. 따라서 추상표현주의적 경향을 보이기도 하고 판화작업에서 이어져온 기화는 팝아트를 연상시키기도 한다.
포도넝쿨에서 출발한 ‘즐거운 풍경’은 마음이 지극히 자유롭고 기쁨으로 충만한 상태를 표현 것으로 볼 수 있다. 운동선수가 즐거운 마음으로 운동장을 돌 듯 그는 캠퍼스에 기호와 상징을 통해 자유로운 연상을 계속하고 있는 것이다.
2006년 이후의 근작들은 색채의 리듬이 더욱 커지고 있다. 흰색과 핑크색이 주황 파랑 녹색을 바탕과 보색을 이루면서 작렬하는 듯한 색채감과 화면발생적 운필이 신명나게 전개된다.
미술평론가 김영호교수(중앙대)는 전통적인 판화형식과 규범에서 벗어나 추상표현주의자들의 강력한 색채대비와 붓터치, 그리고 뿌리고 밀어내고 긁어내는 과정에서 작가의 자유의지가 읽혀진다고 평하고 있다.
한편, 작가는 고양국제아트페어에 출품하는 데 이어 '러시아비엔날레'(모스크바)에 참석차 오는 17일 러시아로 출국할 계획이다. 또 내년 3월 파리에서 열릴 한ㆍ불 수교전에도 출품이 예정돼 있다.
박원지 기자 mhtong@hanmail.net 박원지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