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신드롬’ 김정현 작가의 ‘맏이’
아버지와 아들세대에 낀 ‘중년’의 대표로
| 2012. 02.05(일) 01:17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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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씨는 ‘아버지’ 이후에도 ‘고향 사진관’ ‘아버지의 눈물’ ‘가족’ 등의 소설을 통해 이 시대 가족의 의미를 묻는 ‘가족 연작’을 꾸준히 써왔다. ‘맏이’는 실제 맏이인 그가 자신의 경험과 생각을 녹여냈다.
주인공 ‘성도’는 4남매의 맏이다. 공업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중소기업을 운영하면서 두 아이를 남부럽지 않게 키우던 그에게 두 가지 고민이 생겼다. IT기술이 발전하면서 신제품이 쏟아져 나오고 불경기까지 겹치면서 공장운영이 어려워진 것. 여기에 막내 동생 ‘명도’의 일이 풀리지 않아 걱정이다.
성도는 공장을 처분하고 막내동생을 도우려한다. 이 과정에서 아내와 다투게 되고 공장 직원들이 농성에 돌입한다. 설상가상으로 아내가 심장수술을 받게 된다.
성도는 친구 ‘창주’에게 회사를 넘기면서 직원들이 일자리를 잃지 않도록 필사적으로 애쓴다. 하지만 직원들의 반목이 겹치면서 결국 창주가 동원한 용역업체 직원들이 농성장을 덮친다. 창주도 마음을 바꿔 일괄 고용을 결정하고 직원들 또한 성도가 제시한 조건을 따른다.
성도는 산업화를 일으켰던 아버지 세대와 아들 세대에 끼어 샌드위치 신세가 된 중년을 대표한다. 소설은 성도를 통해 책임감으로 집안을 일으켜야 했던 맏이에 대한 연민을 대중적인 문체로 그린다.
김씨는 “맏이는 사랑과 연민, 때로는 고향 같은 이름”이라며 “그래서 더욱 전설이 돼 가는 이름을 되뇌어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손옥연 기자 mtong@mtong.kr 손옥연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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