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숙 시인의 '눈물에게'
계간 '시와 사람' 서정시선 23권으로 발간
| 2012. 01.03(화) 12:57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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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 ‘순한 눈을 지키라고’ 2부‘ 작은 풀꽃 눈 가린 죄’ 3부 ‘둥글고 착한 마음아’ 4부 ‘꽃 시절 들렸습니다’ 등으로 나눠 80여 편을 실었다.
눈물은 태초에 가시였단다/ 순한 눈을 지키라고 하느님이 선물로 주셨지/발톱을 세워 달려드는 적들을 가시는 차마 찌를 수 없었단다/ 마음이 너무 투명해서 적들의 마음까지 유리알처럼 보였거든/ 세상의 순한 눈들은 가시의 방향을 바꾸어 제 마음을 찌르고 말았단다/ 도살장의 소/ 마음이 흘린 피/ 그게 눈물이란다/ (눈물에게 전문)
전 시인은 소외된 존재와 이웃에 대한 연민이 남다르다. 농민들은 물론 온 국민들의 눈시울을 적시게 했던 슬픔을 담은 ‘살처분’이라든가, ‘납골당에서’ 등의 시에는 삶에 대한 연민이 남다르다.
특히 '발굽‘에서도 /초원을 맨발로 달리면 발톱이 발굽이 된다/ 소 같은 남편도 없고 남편대신 일해줄 소도 없던 평동아짐은 스스로 소가 되었다/ 토끼같은 자식 다섯 앞서고 홀시아버지 뒤따라오면/청상과부는 홀로 수레를 끌고/멍에를 지고 밭을 갈고 논을 갈았다/ …/꽃핀 이래 처음으로 남의 손에 버선을 신게된 아짐은/발굽이 된 발톱이 부끄러워 헌 버선을 놓지 않았다/ 헌버선 품고 날아내린 아짐이 발굽에서/어린 발톱이 돋아나는 것을 누구도 알아채지 못했다/
고단한 평동아짐의 이야기기 소설처럼 슬프다. 그러면서도 끝까지 서정성을 놓치지 않고 있다는 점에서 전숙시인은 서정시인이기에 충분하다.
전숙시인은 장성출신으로 전남대와 동신대 대학원을 졸업하고 계간 ‘시와 사람’을 통해 문단에 나왔으며 푸른 사상사의 ‘오늘의 좋은 시’에 ‘눈물에게’ ‘주름’이 선정되는 등 꾸준한 작품 활동을 펴고 있다.
나주금안보건소장으로 재직하면서 광주전남작가회의 회원, 원탁시회 동인으로 활동하고 있다.
문의: 010-4167-9868
손옥연 기자 mtong@mtong.kr 손옥연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