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대순 시인의 끝나지 않는 열정
열네 번째 시집 ‘가난에 대하여 출간’
| 2011. 12.20(화) 00:31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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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시집은 그의 열네 번째 시집이면서 에세이집, 평론집, 영시 번역 등을 포함한 2권 째 저서이다.
총 4부 90편으로 구성된 이번 시집의 1부는 무등산 시편으로 ‘무등산에 미친’ 내용을 담고 있다.
절벽에서 자살하고 싶은 충동, 활화산이었던 옛날에 대한 그리움, 다시 활화산이 된 무등산에 대한 환상을 적었다.
제2부는 표제시 '가난에 대하여'가 대표작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오늘의 시대적 큰 주제인 가난에 대해 소박하면서도 단순하게 접근하고 있다.
가난은 하늘이다/ 푸르기 때문이다/ 가난은 바람이다/푸르기 때문이다/
때로 봄비같이/ 때로는 눈보라같이/ 때로 불같이/ 따로 절망같이/
가난은 강물같이 사랑같이/푸르기 때문.
(가난에 대하여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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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부는 시 '백지'가 인상적이다. 이 시는 지난 74년 한 잡지에 수록한 작품으로 제목이 없고 다만 작자의 이름만 표시돼 화제가 됐었다. 이 ‘백지’를 최근 어떤 시인이 죽기에 앞서 발표한 것을 계기로 여기 수록한 것은 시적 부활의 의미를 지녔다.
제4부는 지긋한 나이에 이른 평범한 인간으로서의 자기를 정직하고 솔직하게 그리거나 때론 희화시켜 벗들에게 헌정한 시들을 한데 모았다.
범대순 시인은 광주 출생으로 고려대 영문학과와 동대학원에서 수학했으며 시집 '흑인고수 루이의 북' '기승전결' 등을 냈다. 전남대 명예교수로 활동 중이다.
손옥연 기자 mtong@mtong.kr 손옥연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