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청거리는 오후 ’ 소설가 박완서씨 별세
2011. 01.22(토) 11:36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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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1년 경기도 개풍에서 태어난 고인은 서울대 국어국문학과를 중퇴하고, 1970년 여성동아 장편소설 현상공모에서 '나목(裸木)'이 당선되면서 소설가로 등단했다. 전쟁과 분단 등 한국현대사의 아픔을 온몸으로 겪었던 고인은 작가의 길로 들어선 이후 자신의 깊은 상처를 되새기며 독자들을 치유하고 위로하는 글을 써왔다.
전쟁의 상처로 작가가 됐다고 고백한 그는 평생 시대의 아픔과 서민들의 삶의 애환을 그렸다. 사람과 자연에 대한 한없는 사랑을 드러내며, 때로는 자본주의가 만든 황폐한 인간성을 통렬히 비판하기도 했다. 대표작으로 장편소설 '휘청거리는 오후' '서 있는 여자' '그해 겨울은 따뜻했네' '그대 아직도 꿈꾸고 있는가' '미망'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 '그 산이 정말 거기 있었을까' '아주 오래된 농담' '그 남자네 집' 등이 있다.
또 따뜻한 시선으로 세상을 감싸는 수필집도 여러 권 출간했다. '꼴찌에게 보내는 갈채' '여자와 남자가 있는 풍경' '살아 있는 날의 소망' '어른노릇 사람노릇' '두부' '호미' 등이 있으며 지난해 7월 '못 가본 길이 더 아름답다'를 펴내기도 했다. 한국문학작가상, 이상문학상, 대한민국문학상, 현대문학상, 동인문학상, 만해문학상, 인촌상, 황순원문학상, 호암예술상 등과 보관문화훈장을 받았다. 1993년부터 유니세프 친선대사로 활동했으며, 2004년 예술원 회원으로 선임됐다.
유족은 장녀 원숙(작가), 차녀 원순, 삼녀 원경(서울대 의대 교수), 사녀 원균 씨 등 4녀 등이 있다. 빈소는 서울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 문의: 02-3410-6916.
김 연 기자 kimyun@mtong.kr 김 연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