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무대 진출 소프라노 서예리
매니지먼트社 IMG와 계약 17일 아카무스와 내한공연
| 2010. 02.02(화) 11:11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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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출신 성악가들이 세계 유수의 콩쿠르를 휩쓸며 약진했지만 IMG와 손을 잡은 한국 출신 성악가는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무대에 선 홍혜경에 이어 그가 두 번째다.
서예리는 서울대 졸업 후 독일 베를린 국립음대에서 오페라, 스위스 바젤 스콜라 칸토룸에서 바로크 음악, 라이프치히대학에서 오페라 전문 과정을 공부했다. 그는 여러 옥타브를 가뿐히 넘나드는 맑고 깨끗한 음색, 탁월한 표현력, 탄탄한 연기력을 겸비한 데다 고전, 낭만 시대 오페라뿐 아니라 바로크 음악과 현대음악까지 아우르는 폭넓은 레퍼토리를 갖춘 전천후 성악가로 평가된다.
서예리는 예원학교 2학년 때까지 피아니스트를 꿈꿨으나 중학교 때 성악 하는 친구의 반주를 하다가 노래의 아름다움에 매료돼 진로를 바꿨다. 직접적인 전향 계기는 헨델의 오페라 '줄리오 체사레' 중의 아리아 '사랑의 화살을 쏘는 눈동자여'였다.
어느 날 이 노래를 반주하다가 너무나 감동에 박차 반주하다 말고 눈물을 흘렸다는 것이다. 그래서 성악 전공을 반대한 어머니를 단식 투쟁 끝에 설득해 마침내 중학교 3학년 때 전과 시험을 거쳐 성악으로 전향했다.
서울대 졸업 후 독일로 유학 간 그는 2003년 고음악의 거장 르네 야콥스에게 발탁되며 성악가로서의 전기를 맞았다. 베를린방송합창단 단원으로 활동하며 베를린 국립음대에서 오페라를 전공했는데 2003년 학교에서 열린 야콥스의 마스터클래스에서 야콥스로부터 오페라에 출연을 제의 받은 것이다.
이후 오스트리아 인스브루크 고음악 페스티벌에서 야콥스가 지휘하는 몬테베르디의 오페라 '오르페오'의 조역으로 유럽 무대에 데뷔한 뒤 바로크 음악을 제대로 공부하기 위해 이듬해에는 야콥스가 교수로 있던 바젤의 스콜라 칸토룸에 입학, 3년을 보냈다.
‘아시아의 종달새'로 불리며 유럽에서 입지를 넓혀온 소프라노 임선혜가 바로크, 고전 음악을 주특기로 한다면, 서예리는 현대음악에 좀 더 깊숙이 발을 담근 셈이다.
현대음악에 대한 서예리의 재능은 지난해 5월 프랑스의 현대음악 앙상블 앵테르콩탱포랭과 호흡을 맞춘 뉴욕 링컨센터 연주에서 극찬을 이끌어냈다. 당시 그는 죄르지 리게티의 '죽음의 미스터리', 한국 작곡가 진은숙의 '말의 유희' 등을 선보여 뉴욕타임스 등 현지 언론으로부터 호평받았다.
또, 지난해 11월 스위스 바젤극장에서 공연한 현대작곡가 볼프강 림의 모노오페라 '아리아드네'는 그의 이름을 세계 성악계에 널리 알려, IMG와 계약하는 직접적인 계기가 됐다.
한편 서예리는 오는 17일 저녁 8시 LG아트센터에서 열리는 베를린 고음악아카데미(아카무스ㆍAKAMUS)의 첫 내한공연에서 바흐의 '솔로 소프라노를 위한 교회 칸타타'를 협연할 예정이다. 지난 2006년 서울시향의 현대음악 연주회 '아르스 노바'를 통해 고국 무대에 선 뒤 3연여 만이다.
한편, 아카무스는 서예리와의 협연 곡 외에 바흐의 '관현악모음곡 1번', 바흐의 하프시코드 협주곡에서 복원한 '바이올린협주곡 D단조', 바흐의 두 대의 하프시코드를 위한 협주곡에서 복원한 '바이올린과 오보에를 위한 협주곡 C단조' 등 바흐의 기악곡 3곡을 들려준다.
입장료 4만-8만원. 문의) 02-2005-0114.
편세라 기자 psr@mtong.kr 편세라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