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세에 이룬 ‘신춘문예’의 꿈
광주 조민희 할머니 조선일보 시조 당선
| 2010. 01.04(월) 16:08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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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에 사는 조민희씨가 ‘콩나물 일기’라는 작품으로 시조부문에 당선한 것이다.
심사위원들은 조씨의 작품에 대해 “일상생활에서 접할 수 있는 소재로 시조의 형식 미학을 지키면서 현대적 운율을 구사한 점이 훌륭하다”고 호평했다. 기승전결의 뚜렷한 형상화와 어우러져 여향을 남긴 결구까지 서술과 서정이 조합된 화법을 보이고 있다는 심사위원의 평이다.
4연으로 된 이 시조에서 3연과 4연을 보면 콩나물에 대한 묘사가 뛰어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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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로 녹여낼까? 꺼내어 든 물음표
외발로 등 기대고 소통의 문을 연다.
화들짝 개나리 피어 또 한 생이 열리고.
번잡한 영등포역 문 헐거운 국밥집에서
인력시장 줄 선 사내 빈속을 달래 주는
그렇게 열반에 든다, 누추한 시대 성자처럼…
1940년 전남 영광에서 태어난 조씨는 조선대학교 가정학과를 졸업하고 평범한 가정주부로 살다가 뒤늦게 문학의 꿈을 꺼내들었다. 고등학교 시절 담임선생님이던 조복남 선생님의 격려가 떠올랐기 때문이다. 65세라는 나이에 용기 있게 조선대 평생교육원 문창과의 문을 두드렸고 문학강좌가 열리는 곳이면 어디든지 달려갔다.
지난해 광주교육대학 문학 강좌에서 조씨를 지도했던 전원범 교수는 “나이에 비해 삶에 대한 열정이 대단하고 여성적 섬세함이 느껴지는 분이었다.” 앞으로 큰 발전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조씨는 당선소감을 통해 지금까지 지도해 주신 문병란, 전원범, 윤금초 선생님과 심사위원들에게 감사한다면서 좋은 시와 시조로 보답하겠다고 밝혔다.
박민정 기자 mjpark@mtong.kr 박민정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