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옥 시인 ‘그늘의 서정’ 출간

2012. 04.18(수) 15:13

여류시인 은복(恩福) 김현옥씨가 네 번째 시집 ‘그늘의 서정’을 출간했다.
첫 시집 ‘겨울 아이’와 ‘여호와 하나님 찬양’ ‘하나님의 백성은 복이 있도다’ 등 두 권의 성경시집에 이은 김 시인의 네 번째 시집이다

‘그늘의 서정’ ‘사랑의 이유’ ‘시와 말’ ‘귀향’ ‘세상을 아름답게 꾸며요’ 등 5부 구성된 시집에는 57편의 시가 실려 있다.

‘소녀는 그늘을 보네 /밤이 이슥토록 삭히고 / 스스로 곰삭고 발효하여/ 끈적이는 자양분으로 익어/ 토해지는 숙성의 숨결/ 거기에 맛과 맛이 깔리네/여유와 공간이 드리워지네/ 소녀는 그늘을 보네/ 남녘의 바람이 속살거리는 곳/ 뼈와 살을 만들고 채우는 /대와 황토와 뻘의 남도사람들/ 남도의 그늘은 체질이라/ 황토빛이라/ …하략’<표제시 ‘그늘의 서정‘ 중에서>

시인은 그늘이란 말에 대해 깊은 애정을 드러낸다. 그늘 있는 사람, 그늘 있는 음식, 그늘 있는 시, 그늘을 친다 등에서 사용되는 그늘을 시적으로 숙성시켜 내놓았다. 시인은 바로 ‘미적인 운취’에 대해 관조하는 시어들을 엮어냈다고 할 수 있다.

문학평론가 천이두는 그늘에 대해 “판소리 용어에 그늘이란 말이 있다. 판소리 가락을 오랜 수련을 통해서 잘 삭혔을 때 시김새가 붙었다, 시김새가 좋다고 하거니와 시김새가 좋은 광대의 소리에서 빚어지는 미적인 운취를 그늘이라고 한다”라 정의한다.

김현옥은 서울대 약학과를 졸업하고 현대문예 시와 동시로 등단했다. 현재 광주문인협회, 광주시인협회, 광주전남아동문학인회, 국제펜 광주광역시위원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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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옥연 기자 mtong@mtong.kr        손옥연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