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길도 ‘거북바위’ 260년만에 발견

길이 360㎝, 너비 270㎝, 높이 95㎝의 화강암

2012. 02.15(수) 23:36

낙서재 지역에 발견된 거북바위

윤선도가 달 구경하던 것으로 추정되는 거북바위가 260여년 만에 발견됐다.

국립문화재연구소(소장 김영원)는 지난해 9월부터 10월까지 전라남도 완도군 '보길도 윤선도 원림'(명승 제34호)의 명승자원 학술조사 기간 중 낙서재 지역에서 '귀암'(龜巖)으로 추정되는 바위를 발견했다고 15일 밝혔다.

거북 형상의 바위를 뜻하는 귀암은 윤위의 '보길도지'(甫吉島識)와 '고산유고'(孤山遺稿)에 기록된 사령(四靈:기린, 봉황, 용, 거북)의 하나며 달 구경의 장소로 기록돼 있으나 그 동안 실체를 확인할 길이 없었다.

이 귀암은 낙서재(樂書齋) 일원의 중요 지형지물로, 보길도지에 소은병(小隱屛)-낙서재(樂書齋)-귀암(龜巖)이 축선(軸線) 상에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고산의 손자인 이관의 건물 개축 시에도 앞 기둥을 이곳에 세운 기록이 남아있어 난항을 겪었던 낙서재 지역의 원형복원에 중요한 지표물로 여겨진다.

귀암은 이관의 건물 개축 당시 묻혔다는 기록을 끝으로 그 동안 3차례 낙서재지역 발굴조사에서도 확인되지 않았으나 지난해 명승 학제간 연구결과 260여년 만에 그 실체가 드러나게 된 것이다.

낙서재 남측 14.6m 부근에 매몰돼 있던 귀암은 문헌상의 위치와 일치하고 길이 360㎝, 너비 270㎝, 높이 95㎝의 화강암으로 돼 있다.

귀암 추정 암석의 서편 삼각형 모서리 부분은 거북 머리 부분에 해당하며 약 45° 경사를 이루고 아래로 갈수록 좁아지는 형태다. 아울러 머리 뒤쪽에는 양쪽에 홈이 파여 넓은 거북의 등판형태를 띠고 있으며 남동쪽에는 돌출부가 꼬리 모양과 흡사해 거북의 형태를 띠고 있다.

문화재연구소는 이 연구 결과를 낙서재 복원 사업에 활용하도록 완도군에 제공하고 귀암의 실체는 추가 조사가 끝나는 내년에 국민에게 공개할 예정이다.




손옥연 기자 mtong@mtong.kr        손옥연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