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내리 할매’ 이야기 KBS 인간극장 방영

11일부터 한달간 잠원미술관에서 전시회도

2011. 11.04(금) 20:36

함평 잠월미술관(관장 김광옥)은 12일부터 12월 11일까지 한 달 동안 ‘할매들의 소꿉장난 시리즈 2’ 결과물 전시회를 진행한다. 2011 명예교사사업으로 선정돼 진행하는 이번 전시회는 도예가 박영복씨의 도움으로 산내리 할머니들이 제작한 도예작품이 선보인다.

‘할매들의 소꿉장난 시리즈’ 그 두 번째 이야기는 평범한 시골 할머님들의 주름지고 투박한 손끝에서 시작된다. 실용적인 생활 그릇들을 테마별로 나누어 빚으면서 남편, 아들, 딸, 손자, 손녀의 밥그릇과 국그릇, 반찬그릇도 만든다.

그런데 할머님들이 빚는 것은 그릇만이 아니다. 살아온 세월의 흔적들을 주무르고 반죽하여 빚어낸 것이다. 시집오실 때 형편이 어려워 부엌살림하나 제대로 갖춰오지 못하셨다는 할머니, 보시기 깨뜨려서 시어머님께 구박 아닌 구박을 받으셨다는 할머니의 얘기도 정겹고 눈물겹다.

때문에 이번 전시회는 할머니들의 이야기를 보여주는 전시회다.

한편, 산내리 할머니들의 이 이야기는 오는 7일밤 kbs 인간극장 ‘‘산내리로 간 미술관’에서 방영될 예정이다. ‘인간극장’ 촬영팀은 지난 10월 한 달 동안 산내리에 머물면서 잠월미술관에서 10월 30일까지 진행 한 ‘노인별곡-일흔하나에 부르는 사랑노래’ 프로그램에 참여한 노인들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았다. 무엇보다도 손녀 또래 큐레이터들과 좌충우돌하며 작품을 완성해가는 할머니들의 일상이 영화처럼 잔잔하게 펼쳐졌다.



박원지 기자 mtong@mtong.kr        박원지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