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주노안에 황토집 예술인촌 오픈

전종주 최옥수 최병구씨 등 12명 입주
흙집 전문가 남재천 이사장이 손수 조성

2011. 10.13(목) 08:02

나주시 노안면 영평리에 아름다운 예술촌이 소문도 없이 만들어졌다. 이름도 남천예술인촌(이사장 남재천)으로 소박하기 이를 데 없다. 특별한 것은 지자체나 단체가 만든 것이 아니라 사업가인 남재천씨가 손수 흙 한 줌 씩 빚어 조성했다.

우공이산(愚公移山)이라 했던가. 처음부터 예술인촌을 만들겠다고 마음먹은 것은 아니라 황토흙집이 좋아 집을 한 채씩 짓다보니 마을이 되었다. 여기에 좋은 예술인들을 불러 함께 살면 좋겠다고 생각해 한사람 한사람이 찾다보니 12명이 되었다.

남 이사장이 맨 먼저 만난 사람은 사진작가 최옥수씨다. 집을 무상으로 제공하겠다고 파격제안을 해 일이 쉽게 진행되었다. 그때부터 최 씨가 운영위원장을 맡아 촌장노릇을 하며 작가 섭외를 맡았다, 최씨는 지난 7월 남천예술인마을 1호 입주자가 되었다.
그렇게 해서 만들어진 마을에는 현재 12가구가 들어서있다. 남 이사장네 부부를 비롯한 12명의 예술인들이 살고 있다. 사진작가 최씨를 시작으로 짚풀공예가 ·김호순 , 전통음식가 고대희, 한국화가 장복수, 전통주 제조자 이동운, 골동품 전문가 강대용, 문인화가 전종주, 서양화가 박수옥, 최병구, 도예가 유영대씨 등이다.

황토집을 무상으로 제공해준 데다 마을 자체가 예술작품이 되다보니 서로 입주하겠다고 문을 두드리는 작가들도 많다. 남천예술인마을에서는 앞으로 작가공방과 골동품경매장, 음식문화연구소 등을 만들어 다양한 체험프로그램을 진행할 계획이다.

남천예술인마을은 16일 오후 3시 개촌식을 갖고 작가들 집을 모두 공개해 오픈스튜디오행사를 갖는다. 찾는 손임을 위해 떡메치기, 바비큐파티도 준비했다.


김 연 기자 mtong@mtong.kr        김 연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