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자범 ‘짜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지휘

슈트라우스의 ‘니체 해석’을 철학전공 지휘자가 재해석

2011. 07.25(월) 14:56

구자범 지휘자

광주시향의 지휘를 맡았다가 경기필하모닉오케스트라 지휘봉을 잡은 구자범이 28일 28일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에서 리하르트 슈트라우스 교향시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를 지휘한다.

현대 지성의 대표주자 니체의 ‘짜라투스라는 이렇게 말했다’를 음악으로 옮긴 R.슈트라우스의 곡을 철학을 전공한 지휘자 구자범(41)에 의해 연주된다는 것이 음악계의 화제다.

사실 이 작품은 연주자가 100명 이상이 필요하고 테크닉 면에서도 어려워 기피하는 곡이다. 그런데 대중적인 곡을 전혀 삽입하지 않고 ‘정면승부’(?)를 걸고 나선 것이다. 슈트라우스의 니체 해석을 구자범이 재해석한다고 할 수 있다.

구자범 지휘자는 연주에 앞서 국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악보에 침묵 이외의 아무것도 없는 존 케이지의 ‘4분33초’라는 곡을 음악가들은 다양하게 해석한다”면서 에너지가 최저상태가 되는 절대온도인 0도K는 섭씨로 영하 273도이고, 1도를 1초로 계산하면 4분33초가 되기 때문이라는 학설을 설명하며 “하지만 케이지가 악보에 그렇게 써 놓은 건 아니다”라고 말했다.

구자범은 어린 시절 동네 피아노 학원에 다닌 것 이외에는 별다른 음악 교육을 받은 적이 없다. 대학도 연세대 철학과를 졸업했다. 그런 그가 독일로 건너가 만하임국립음대 대학원 지휘과를 마치고 한국으로 돌아와 광주시향 지휘봉을 잡으면서 스타 지휘자로 급부상했었다.



김 연 기자 kimyun@mtong.kr        김 연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