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 만지고 느끼는' 시화전

이순남·이상렬 부부 27일부터 빛고을시민문화관

2011. 05.26(목) 07:14

시와 사진, 시와 도자기, 시와 그림, 시와 조각 등 독특한 형식의 시화작품전이 마련돼 화제다. 27~6월 2일까지 빛고을시민문화관,

부부 시인인 이순남·이상렬씨가 '시의 방(房)-동락(同樂)'을 주제로 마련한 이번 작품전은 전시형식에서부터 독특하다. 단순하고 평면적인 전시방식이 아니라 설치미술이 어우러진 입체적 전시회다. 문학과 미술이 교감하는 자리다.

이순남 시인이 연출하고 조각가 전범수, 사진작가 김영태, 도예가 정희창, 화가 임종호·김홍균씨 등이 참여한 이번 전시회는 내용을 보기전부터 형식자체가 창의적이고 예술적이다.

이순남 시인의 '딸에게'와 '달 속에서'는 전범수 작가가 점토작업을 거쳐 FRP(유리섬유강화플라스틱)로 제작했다. 또 '금 둔사 다실에서'는 적송을 고기모양으로 조각하고 광목천과 찻잔을 배치해 금둔사 지허 스님의 방을 묘사했다. '포구에서'는 정희창 도예가가 도판에 홈을 파고 유리를 녹여 금박을 입힌 전통 옻칠기법의 작품이다.

이상렬 시인의 '산울림'은 김영태 사진작가가 매혹적인 블루 빛으로 맑고 독특한 색조를 표면에 밀착시킨 디아섹 기법을 사용한 작품이다. 시인이 직접 사인을 찍어 시를 얹어놓기도 했다.또한 이들 부부시인에게 가르침을 주고 있는 허형만 목포대 국문과 교수의 '시의 방(房)'을 모토로 한 구성도 독특하다.

이순남 시인은 "독자들이 시를 온몸으로 느끼고 만질 수 있도록 구성했다"고 말했다.한편, 27일 오후 7시 전시 오프닝 행사에서는 자작시 낭송과 시에 노래를 붙여 바리톤 김치영씨와 테너 임병길씨가 노래하고 선유라씨가 무용으로 작품전을 축하하는 자리도 마련된다.


손옥연 기자 soy1164@mtong.kr        손옥연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