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작가 신복진씨 타계

5.18당시 현장사진으로 유명

2010. 10.04(월) 10:05

쓰러진 시민들을 곤봉으로 내려치고 군화발로 짓밟아대는 공수부대 군인들 2 (1980)

언론인이자 사진작가인 신복진씨(전 전남일보 부국장)이 3일 별세했다. 향연 71세.
신씨는 광주출신으로 1969년 전남일보(현 광주일보) 사진부 기자로 입사해 평생을 보도사진기자로 활동했다.

특히 지난 80년 5월 항쟁의 한복판에서 ‘5월의 진실’을 카메라에 담아 유명하다. 5월 사진 가운데 쓰러진 시민을 곤봉으로 내리치고 군화발로 짓밟아대는 공수부대의 만행을 고발한 작품은 외신을 타고 세계 각국에 전송되어 5월 항쟁의 무자비성을 고발하였다.

그는 이런 이유로 해직돼 야인이 되었다가 88년 새로운 전남일보가 창간되면서 다시 언론계에 복귀했는데 그가 찍은 사진 한 장이 5월 청문회에서 위정자들을 거짓증언을 뒤집는 결정적인 역할을 하기도 했다.

그는 5월 사진 이외에도 교황 바오로 2세의 광주방문과 소록도 방문을 현장 취해한 사진집을 펴냈으며 이전에는 산사진에 심취해 지라산 테마사진전, 일본 후지산 테마사진 등을 가진 바 있다.

신복진은 신문사를 떠난 뒤에는 ‘대나무골’이라는 이름의 대나무테마공원을 조성하여 대나무를 소재로 한 많은 작품을 제작하였다. 대나무 숲을 파고드는 아침햇살, 역광으로 처리된 대나무 숲, 한 폭의 문인화를 연상시키는 왕죽 한그루, 흰 눈이 내려 앉아 축 쳐져 있는 대나무 가지 등 대나무밭의 사계를 시시각각으로 담아내 ‘대나무골’이란 이름의 사진집을 발간하기도 했다. 그의 대나무 사진이 알려지면서 담양 대마무골은 한 때 납량특집영화나 드라마의 촬영장으로 각광을 받았다.

신씨는 사진 작가로서도 활발한 활동을 폈다. 제4회 제물포사진공모전 대통령상 수상하였다. 대한민국 사진전람회 초대작가로서 심사위원과 운영위원을 역임했으며 제물포사진대전, 동아 국제사진살롱전등의 심사위원을지냈다.

한국사진작가협회부이사장으로 한국사진문화상 공로상, 예총예술문화상 등을 수상하였다. 2009년에는 '눈빛' 출판사가 신복진의 사진작업을 하나로 묶은 '광주발 사진 종합 1965~2009' 신복진 사진집을 발간하기도 했다.

발인 5일 오전 9시 광주 그린장례식장


편세라 기자 mtong@mtong.kr        편세라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