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대정(臨對亭. 화순)

2010. 08.04(수) 16:28

전남 화순군 남면 사평리 599번지에 있는 정자다. 정자를 포함한 원림의 면적은 3,620㎡이다. 1985년 2월 15일 전라남도기념물 제69호로 지정되었고 2012년 국가지정문화재인 명승 89호로 지정되었다.

임대정은 1500년대 말 조선 선조때의 문인 고반 남언기(南彦紀)가 조성한 고반원에서 유래한다. 그는 이곳에 ‘수륜대’라는 초옥의 정자를 짓고 일생을 자연 속에서 살았는데 훗날 철종때 병조판서를 지낸 민주현(1808~1882) 이 귀향하여 고반원의 옛터에 3칸 팔작지붕의 정자를 건립하고 임대정이라 불렀다.


정자는 정면 3칸, 측면 2칸의 팔작지붕 건물로 서북향이다. 처음에는 초가였으나 1922년에 기와로 중건하였다. 방지는 사방이 6.5m이고 방지 중도에는 세심이라고 새긴 돌이 있고, 주위는 오죽이 감싸고 있다. 새겨진 글을 보면 이 돌은 걸터앉는 돌이란 뜻이니 이 돌에 앉아서 세심석을 바라보면서 마음을 닦고 평온한 마음을 즐겼던 당시의 사람들을 상상해 볼 수 있다. 장사각형 연못인 방지의 물가에는 6면석이 있고 동쪽에는 피향지, 서쪽에는 읍청당, 앞쪽에는 기임석 임술춘이라고 새겨져 있다.

방지 뒤편에는 대나무 숲이 있으며, 정자 앞으로 사평천과 광활한 평야가 보인다. 또 절벽 아래의 계단을 내려가면 위와 아래에 2개의 연못이 있다. 주위에 배롱나무가 있다. 두 연못 사이는 수구를 통해 연결되어 있다. 두 연못이 전통적인 연못의 형태와는 다소 다른 모습이지만 골격은 전통적인 원림의 특징을 그대로 담고 있어 임대정원림으로도 부른다

임대정이란 이름은 민주현이 송(宋)의 주돈이의 '종조임수대노산 (아침내내 물가에서 여산을 대한다)'는 시구에서 따왔다는 설, 또는 동쪽에 있는 봉정산과 사평천이 만나는 곳에 정자가 있다 하여 붙여졌다는 설이 있다. 한때 많은 문인들이 찾아와 시를 읊었고, 충효예절을 가르치는 서당으로도 활용되었다.

가는길: 광주에서 화순읍을 지나 벌교, 고흥방면으로 가다가 동면 구암삼거리에서 우회전한다. 남면 사평중학교 입구에서 우회전하여 사평교회 옆을 지나 교량을 건너 우회전하면 150m 쯤에 임대정 원림이 좌측으로 있다.

대중교통 이용시 화순군내버스 217번, 광주시내버스 151번이 광주에서 화순읍-동면-구암삼거리-벽송리-사평리까지 수시로 운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