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화가 윤애근 교수 별세

2010. 07.18(일) 10:21

한국화가 정산(晶山) 윤애근씨(전남대명예교수)가 17일 타계했다. 윤교수는 최근 담양 화실에서 화상을 입고 서울로 옮겨 치료를 받아오다 병세가 호전되지 않아 별세했다. 향년 66세.

서울출신인 윤교수는 중앙대미술과 홍익대 대학원을 거쳤으며 소정 변관식 선생과 조복순 선생을 사사했다.
1980년 전남대학교 예술대학교수로 부임한 이후 전통수묵 위주의 화단에 채색화의 기법을 접목, 많은 제자들이 대한민국미술대전에서 대상과 우수상을 수상하는 등 지역화단발전의 견인차 역할을 하였다.

윤교수는 또 대한민국미술대전 운영위원, 광주시전과 전남도전 무등미술대전, 한국화특장부대전 운영위원과 심사위원을 지내는 등 대한민국 미술발전에 기여하여 지난 2006년 전남도문화상을 수상하였다.
윤교수는 수목과 채색으로 출발하여 현대적 화조화를 개척하였으며 특히 반입체적 패턴의 접장지화를 독특한 양식을 창조하였다. 윤애근의 그림은 서너차례의 변화를 거치는데 국전 출품시절에는 섬세한 필치의 대상묘사에 주력했고 80년대 중반이후 대담하고 강력한 채색화면이 등장하면서 자신의 내면세계를 표현하였다.
이후 90년대로 넘어오면서 리드미컬한 인체형태에 관심을 갖고 율(律)’ 시리즈를 통해 속도감 있는 운필로 인체의 아름다움을 표현하였다. 90년대 후반으로 들어오면서 이른바 ‘공(空)’시리즈로 나비와 벌, 딱정벌레, 잠자리 같은 곤충을 묘사하기에 이른다. 그러나 작가는 얼마 되지 않아 화선지에 채색하던 종래의 기법에서 벗어나 장지를 덧붙인 뒤 칼로 오려내 부조적 형태를 만들어 자신의 독특한 화역을 개척하였다.

유족으로는 남편 김광식씨 와의 사이에 1남 1녀가 있으며 발인은 19일 오전 9시 전남대병원 영안실. 장지는 담양군 월산면 천주교 묘원이다. 문의: 018-613-2455



편세라 기자 mtong@mtong.kr        편세라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