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계시고(石溪詩稿)'한역 출간

시 200여편, 행장과 석계정 상량문 등 수록

2010. 07.01(목) 14:57

석계 정대현(1873~1946) 선생의 시집 ‘석계시고(石溪詩稿)’가 새롭게 한역, 출간됐다.

석계 선생의 증손이자 문화신포니에타 단장인 정병열씨가 사비를 들여 재출간한 이 문집은 석계 선생의 시 200편과 석계정 상량문을 비롯한 가장과 행장, 그리고 친구들이 석계 선생에게 보냈던 시문 등이 수록되었다.

‘석계시고’ 서문에서 선생은 “ 무른 선비와 군자란 먼저 덕을 닦아 행하여야 하고 문장과 예능은 뒤에 익혀야 한다. 그렇게 하여야 만이 낱말들이 시와 문장이 내포하는 뜻과 통하게 되는 법이다.”라면 선비가 갖춰야할 덕목을 강조하고 있다.

정대현 선생의 자는 익삼, 호는 석계(石溪)다. 석계 선생은 어려서 과거 시험공부를 했으나 부질없음을 깨닫고 한말 의병장 송사 기우만(1846~1916)에게 수학했다. 잘 알려진 대로 기우만 선생은 호남의 거유(巨儒) 기정진의 손자로 위정척사론에 입각하여 의병을 이끌었으며 김평묵 등과 함께 행정개혁을 주장하는 만인소를 올려 호남소수(湖南疏首)라 불렸다

정대현은 스승 기우만 선생을 본받아 말보다 행동이 앞서 존경받고 공사시비를 구별하는 것이 칼로 자른 듯 분명했다. 그는 벼슬에 나아가지 않고 친구들을 초청해 글과 고금의 역사를 논하였다. 경술년(1910년)나라를 잃으면서 세상과 담을 쌓았다가(1946년) 74세 나이로 병으로 별세했다.


박민정 기자 mjpark@mtong.kr        박민정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