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산도진성(靑山島鎭城; 완도)

2010. 06.23(수) 16:14

청산도진(靑山島鎭)은 완도 최남단인 완도군 청산면 당리에 위치해 있다. 청산도진은 원래 1677년(숙종 3년) 만호진으로 설진되었다가 1681년 신지도진이 설진이 되면서 폐진되었다. 그 후 1866년에 첨사진으로 재설진되었는데 설진의 배경은 왜구의 노략진을 대비하기 위한 군사시설로 진이 설치되었다.

청산도진성 축성은 1871년(고종 8년) 청산진 제 3대 첨사인 박정희가 쌓았고 성의 둘레는 약 1100m이고 성문은 동,서,남 3개가 있었다. 진내 건물로는 동헌, 내아, 객사, 사령청, 진무청, 관청, 분관청, 관노청, 군기고, 책실,, 장적고, 공세고 등이 있었으나 진성 터에 마을이 형성되고 오랫동안 방치되어 성벽의 대부분이 훼손되었다. 현재는 지적도면이나 인공위성으로 보면 형태는 알 수 있다.

성의 축성방식은 평지와 구릉을 이용하여 쌓은 평산성으로 부정타원 형태다. 성벽의 축조기법은 내, 외면만을 돌로 쌓고 흙과 잡석으로 채운 협축법을 썼다. 단면의 형태는 사다리꼴이고 현재 남아 있는 성벽의 높이는 외벽이 2m 내외, 내벽이 1~-1.8m 정도를 유지 하고 있고 서벽은 1m 내외만 남아 있다.

청산도 동쪽으로 거문도, 서쪽으로 소안도, 남쪽으로 제주도, 북쪽으로는 신지도가 있다. 얼른 보아도 청산도는 요충지임을 알 수 있다. 청산도진은 한때 강진, 해남, 완도 일원을 관장했다는 기록으로 보아 당시 규모가 큰 진지(鎭址)였음을 추측해 볼 수 있다. 청산도진은 1895년(고종 32)에 가리포진과 함께 폐진되었다. 30년 만에 역사를 접은 것이다.

청산도에 진이 설치되기 전에는 사람이 살지 않았다. 임진왜란을 계기로 도서 금주령(島嶼 禁住令)이 내려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16C 말엽 다시 주민이 이주하여 정착하고 이후 1896년 완도군이 설군(設郡)되어 완도군에 편입되었다. 이후 1914년 행정구역 개편으로 여서면이 청산면에 편입되었고 1964년 10월1일 다시 청산면 모도 출장소를 설치하여 오늘에 이르고 있다.

5개의 유인도와 9개의 무인도로 이루어진 청산도(해발 343.4m, 총면적 42.70㎢, 해안선 길이 98.35㎞)는 본도를 비롯하여 여서도, 대모도, 소모도, 장도로 구성돼 있다.

완도 청산도는 일명 ‘선산(仙山)’, ‘선원(仙源)’이라 불리었다. 이곳은 임권택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영화‘서편제’촬영지이자 드라마 ‘봄의 왈츠’ 촬영장으로도 유명하다.

교통: 청산도는 완도항 연안여객선 터미널에서 배편으로 45분 거리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