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드스탁’ DMZ에서 열린다

오는 8월 6~8일 ‘문화해방구’로… 아티 콘펠드 총감독

2010. 06.02(수) 08:31

8월 ‘한국판 우드스탁’ 무대에 오르는 도어스의 키보디스트 레이 만자렉(왼쪽)과 기타리스트 로비 크리거.

지난 1969년 8월 15일부터 18일까지 ‘음악과 평화’를 모토로 미국 베델의 한 농장에서 우드스탁(Woodstock)이란 이름의 대규로 록 페스티벌이 열렸다. 인종차별·베트남전 등에 억눌렸던 당시 미국 젊은이들은 이 축제를 통해 자유와 평화를 부르짖었다.

이 축제에는 지미 헨드릭스·산타나·그레이트풀 데드·존 바에즈 등 당대 최고의 뮤지션들이 참여했다. 반전·평화 운동의 상징으로 떠올랐던 이 축제에는 45만여 명이 몰려들어 음악과 술에 취해 ‘문화적 해방구’를 만들었던 것이다.
그러나 이 축제는 ‘미국을 바꿔놓은 기폭제’ ‘성과 마약의 축제’라는 상반된 평가를 낳았다.

바로 그 ‘우드스탁’이 41년 만에 한국에서 재현된다. 오는 8월 6일부터 8일까지 경기 파주시 임진각 평화누리 공원에서 ‘The peace at DMZ with Artie Kornfeld, the father of Woodstock 69(우드스탁의 아버지 아티 콘펠드와 함께하는 비무장 지대의 평화)’라는 제목의 콘서트가 펼쳐진다. 8만명 규모의 메인 스테이지를 비롯해 모두 4개의 무대가 세워지는 초대형 페스티벌이다.

우드스탁 창시자 아티 콘펠드.

특히 이번 축제에는 우드스탁 페스티벌의 창시자인 아티 콘펠드(68)가 이번 공연의 총괄 지휘를 맡았다. 그는 69년 당시 세 명의 동료들과 함께 우드스탁을 기획했고 이후에도 작곡가·프로듀서로 활동하며 110개의 앨범을 제작했다. 빌리 조엘·닐 영 등 정상급 뮤지션들의 공연을 기획한 베테랑이다. 그는 1일 방한 기자회견에서 “41년 전 전쟁에 반대하기 위해 우드스탁 페스티벌을 기획했다”며 “DMZ에서 펼쳐지는 한국 공연도 평화의 의미를 세계에 알리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 페스티벌에 지속적인 평화가 필요하다는 메시지를 담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날 회견에선 ‘한국판 우드스탁’에 참여할 뮤지션의 1차 라인업이 발표됐다. 도어스의 키보디스트 레이 만자렉과 기타리스트 로비 크리거, 스키드 로우, 샤프리 듀오, 영 블러즈 등 11팀이 확정됐다.


편세라 기자 psr@mtong.kr        편세라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