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중섭 '황소' 국내 최고가 경매 도전

2010. 05.30(일) 07:01

이중섭의 '황소'가'빨래터'의 국내 미술품 최고가 기록에 도전한다.

미술품 경매회사인 서울옥션은 오는 6월 메이저 경매에서 이중섭의 유화'황소'를 추정가 35억∼45억원에 출품한다고 밝혔다. 황소 한 마리가 빨래터 아낙네들을 밀어낼지 세간의 관심이 쏠린다.

'황소'는 1972년 현대화랑(현 갤러리 현대)에서 열렸던 이중섭 전에 출품된 뒤 일반에 처음 공개되는 유화 작품이다. 이중섭이 통영에 머물렀던 53년에 그린 작품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 작품 소유자인 박태헌(87)씨는 1972년 전시회에서 이중섭의 '가족'시리즈 3점을 당시 쌀 10가마 정도의 가격에 구입했지만 이중섭이'황소'1점과 교환하자는 뜻을 전해와 이를 맞바꾼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쌀 10가마로 구입한 셈인 미술품이 40년도 채 안된 기간에 45억원대의 '대박'을 바라볼 수 있게 됐다.

이는 2004년 경매된 고려청자 청자상감매죽조문매병 10억9,000만원의 무려 4배 값에 달한다. 현재까지 국내외 경매에서 가장 비싼 가격에 팔린 국내 작품은 1996년 10월 뉴욕 크리스티 경매에서 840만달러(당시 64억원)에 팔린 철화 용무늬 항아리다. 한국인 2명이 최종 응찰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이면서 예상가의 20배나 치솟은 것으로 알려졌다.


편세라 기자 psr@mtong.kr        편세라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