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라 덩컨'을 아시나요

판타지 베스트셀러 …작가는 아르메니아 공주님

2010. 05.16(일) 09:06

판타지 소설 ‘터라 덩컨’은 2003년 프랑스에서 첫 출간된 판타지 시리즈로 현재 전 세계 14개국에서 700만 부나 팔린 베스트셀러다. 우리나라에서도 33만 부 넘게 판매됐다.

‘터라 덩컨’의 작가 소피 오두인 마미코니안(49)이 올 서울국제도서전(12∼16일) 초청자 자격으로 한국에 왔다. 그의 명함에는 ‘공주(Princess)’라는 글씨가 새겨져 있는데 아르메니아 왕족으로 증조부모가 아르메니아의 왕자 마미코니엔과 러시아의 공주 안나 다비도프이기 때문이다. 이들 가족은 투르크족에게 쫓겨 200년 전부터 해외 망명 생활을 하고 있다.

오두인 마미코나안은 아르메니아가 1991년 소련에서 독립한 이후 왕위에 오르라는 제안을 받기고 했지만 더 이상 왕과 왕비가 필요하지 않다는 생각으로 거절했다고 한다.

'타라 덩컨’은 그가 87년부터 집필한 책이다. 첫 출간까지 걸린 시간이 무려 17년이나 걸렸다. 그나마 ‘해리 포터’ 덕에 세상에 나오게 됐다. 1권을 완성해 출판사 여러 곳에 보냈는데 마법책은 팔리지 않는다는 이유로 거절됐다. 그러다 97년 나온 ‘해리 포터’가 세계적인 성공을 거두자, 원고를 보여줬던 출판사 중 세 곳에서 책을 내자며 연락이 왔다. 그가 ‘타라 덩컨’은 쓰게 된 것은 셰익스피어의 ‘한여름 밤의 꿈’을 읽다 영감을 얻었다. ‘한여름 밤의 꿈’에 등장하는 오베론ㆍ타이테니아ㆍ퍽이 지구가 아닌 다른 세상, 마법의 세계에서 온 것이라면?’이란 생각이 단초가 돼 주인공 소녀 타라 덩컨이 태어난 것이다.

‘터라 덩컨’에는 주인공 덩컨이 어느 날 자신에게 신비한 능력이 있다는 것을 깨달은 뒤 태양계 마법 행성 아더월드와 지구를 오가며 기상천외한 모험을 하는 과정이 담겨 있다. 현재 7권까지 나왔으며 2013년 12권으로 완간될 예정이다. 그녀는 지금도 하루 15시간씩 작품을 쓰고 다듬는다. 한 페이지를 40번 넘게 수정하기도 했단다. 그는 자신이 쓴 글을 안 돌아보는 것은 자살행위라고 말한다.

‘터라 덩컨은 ‘원 소스 멀티 유스’의 길에 들어섰다. 26편짜리 TV용 애니메이션을 만들어 올가을부터 프랑스 지상파 채널 M6 및 디즈니TV에서 방영할 예정이다. 또 프랑스ㆍ독일ㆍ캐나다ㆍ미국 등 4개국 합작으로 영화 제작도 추진하고 있다.


지형원 mtong@mtong.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