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카소 ‘가짜 그림’ 절도사건 발생

“200억에 사겠다” 제의 도망쳤다 붙잡혀

2010. 04.22(목) 22:09

국내에서 피카소의 가짜 그림 절도사건으로 2명이 구속되고 또 다른 한사람이 지명수배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사건의 발단은 김 씨(48, 사업)가 지난 2004년 중국에서 '양을 안은 남자' '콧수염 남자의 초상화' '초상화를 그리는 남자' 등 피카소 그림 3점을 1점당 1억5000만 원씩 총 4억 5000만 원을 주고 산 적이 있는데 이 얘기를 들은 이 씨(62. 무직)가 200억원에 사겠다고 제안한 것.

김모 씨(48·사업가)는 그림에 조예가 깊은 이모 씨(52·무직)의 제안에 귀가 솔깃했다. 이 씨는 지난해 12월 계약금을 주겠다며 종로구 평동의 한 사무실로 김 씨를 불렀는데 같은 시간에 이 씨와 동업하던 또 다른 이모 씨(55·무직)과 김모 씨(46·재개발 정비업)도 함께 나타났다.

이 씨의 두 동업자가 김 씨와 점심을 먹으러 간 사이 이 씨는 김 씨의 그림을 들고 줄행랑을 쳤다. 김 씨의 신고로 수사망이 좁혀오자 이들은 김 씨의 그림을 사무실에 되돌려 놓고 다시 달아났다.

경찰이 프랑스 피카소재단으로부터 검증을 받은 결과 '양을 안은 남자'와 '콧수염 남자의 초상화'는 가짜였고, '초상화를 그리는 화가'는 진품 여부가 아직 가려지지 않았다.
경찰 관계자는 "피해자와 피의자들 모두 끝까지 진품이라고 믿었다"며 "피카소재단 관계자가 직접 한국에 와서 마지막 1점을 검증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연 기자 kimyun@mtong.kr        김 연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