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도록 사랑해도 괜찮아’

‘미실’의 작가 김별아의 에세이

2010. 04.11(일) 17:40

‘미실’(2005)로 제1회 세계문학상을 수상한 소설가 김별아(41)가 에세이집 ‘죽도 fhr 사랑해도 괜찮아’를 내놓았다. 2005~2008년 캐나다 체류 중 쓴 글과 지난해 웹진 ‘좋은 생각’에 연재한 서평 등을 묶었다.

자신이 읽은 책과 시를 통해 사람과 삶의 관한 단상을 전한다. 김씨가 역사소설 ‘미실’을 쓰기로 한 것은 자신의 이야기가 아닌 다른 걸 쓰고 싶다는 생각에서였다. 아이를 키우다 보니 시간이 부족했는데 역사소설의 소재는 책에서 쉽게 찾을 수 있다는 점도 크게 작용했다. 이렇게 역사적 인물을 새롭게 해부하는 데 30대를 보낸 그녀는 아들의 영어공부를 핑계로 훌쩍 캐나다로 떠났다가 3년 만에 귀국했다.

돌아온 땅의 현실은 그다지 변한 것도 없고 녹록하지도 않지만, 그 사이 그 현실을 바라보는 자신이 변해 있었다. 김씨는 ‘희망’ ‘사랑’ ‘꿈’ 같은 단어를 말하길 주저했던 적이 있다고 한다. 입 밖으로 내뱉는 순간 그 순정한 반짝임이 가뭇없이 사라져버릴 것 같은 두려움 때문이었다. 그러나 이번에는 두려움에서 벗어나 ‘ 죽도록 사랑해도 괜찮다’고 강조하고 있는 것이다.
264쪽, 1만1000원, 좋은 생각


편세라 기자 psr@mtong.kr        편세라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