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글로-캐머런 아카데미상 맞대결

‘허트 로커’ ‘아바타’ 나란히 9개 부문 후보 올라

2010. 02.04(목) 00:40

한때 부부였던 캐서린 비글로 감독과 제임스 캐머런 감독이 아카데미상을 두고 맞대결을 벌이게 됐다.
미국 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는 2일(현지시간) 로스앤젤레스 새뮤얼 골드윈 극장에서 제82회 아카데미상 후보작을 발표했다. 비글로 감독의 <허트 로커>와 캐머런 감독의 <아바타>는 나란히 아카데미상 최다 9개 부문 수상 후보에 올랐다.

이라크에서 활약하는 미군 특수부대 폭발물 처리반의 이야기를 그린 <허트 로커>는 작품·감독·남우주연상, 전 세계 흥행 1위 기록을 깬 <아바타>는 작품·감독·촬영상 등의 후보에 들었다. 비글로와 캐머런은 1989~91년 부부였다. 둘의 관계는 캐머런이 자신의 연출작 <터미네이터2>의 주연 여우 린다 해밀턴과 사귀면서 깨졌다.

캐머런은 비글로와 헤어진 이후에도 <타이타닉> 등으로 승승장구했으나, 비글로는 오랜 침체기를 겪었다. 그러나 <허트 로커>로 완벽히 재기하며 이번 아카데미상에서 전 남편과 맞붙는 상황을 맞았다.

올 아카데미 작품상 후보작은 평소 5편이 발표되는 관례를 깨고 10편이 선정됐다. 애니메이션 <업>,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의 <바스터즈: 거친 녀석들>, 조지 클루니 주연의 <인 디 에어> 등이 함께 후보가 됐다. 남우주연상 후보에는 조지 클루니·모건 프리먼·콜린 퍼스 등이, 여우주연상 후보에는 메릴 스트리프·샌드라 불럭·헬렌 미렌 등이 올랐다. 특히 스트리프는 지난 31년 동안 16차례 아카데미 후보로 지명되는 기록을 세웠다. 제82회 아카데미 시상식은 3월7일 할리우드 코닥극장에서 열린다.


편세라 기자 psr@mtong.kr        편세라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