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악계 소녀시대' 떴다

8인조 국악그룹 미지… '국악 세계화' 큰 첫발 내디뎌

2010. 02.02(화) 15:31

국악계에 미녀그룹이 떴다. 20대 여성 8명으로 구성된 ‘미지’는 클래식이 보유한 화성에 국악기로 연주해내는 독특한 선율, 거기에 대중음악의 멜로디라인과 대중친화적인 노랫말로 대중과 함께 하는 국악 그룹이 되겠다는 것이 포부다.

'국악계 소녀시대'라는 별칭으로도 불리는 이들은 리더 남지인(29·대금, 한국예술종합학교 전통예술원 재학) 신자용(28·소금·대금, 이화여대 음악대학원 재학), 신희선(24·피리·생황, 한국예술종합학교 전통예술원 졸업), 이영현(26·가야금, 숙명여대 전통문화예술대학원 재학), 진보람(22·가야금, 중앙대 국악관현악과 재학), 이경현(28·해금, 용인대 예술대학원 졸업), 박지혜(28·해금, 추계예대 국악과 졸업), 김보성(22·보컬, 중앙대 음악극과 재학) 등이다. 중고교시절부터 국악을 전공하며 국악의 대중화를 꿈꾸며 지내온 국악인들이다.

그룹 이름인 ‘미지’는 '아직 알지 못했던 세계'라는 뜻으로 문화체육관광부가 후원하는 전통예술 디지털 콘텐츠 제작 사업의 일환으로 만들어졌다. 8명의 멤버들은 소속사인 로엔엔터테인먼트의 총 3회 오디션을 거쳐 최종 멤버로 합류하게 됐다. 최종 멤버가 된 이들은 국악 연주 연습은 기본이고 헬스와 수영, 연기 연습, 외국어 공부까지 기존 연예계 걸그룹이 거치는 만능 엔터테이너가 되기 위한 트레이닝까지 완벽히 거쳤다.
여느 여성그룹 못지않게 화사한 화이트 컬러의 원피스와 투피스 차림에 늘씬한 각선미를 자랑하는 이들은 국악의 대중화를 통해 우리 민족의 서정성과 정서를 대중들과 호흡하겠다는 각오다.

이들은 기존 크로스오버 국악팀들과 달리 기존 국악곡의 리메이크가 아닌 대다수의 창작곡으로 대중과 만난다는 것. 특히 SG워너비와 이승철의 곡을 쓴 인기작곡가 조영수와 '겨울연가', '봄의 왈츠'의 음악감독인 이지수씨가 작곡 및 프로듀싱에 참여했다.
지난달 14일 발매된 데뷔앨범의 타이틀 곡은 1번 트랙의 'K.NEW'와 보컬 타이틀 곡인 '흐노니'이다. 'K.NEW'는 한국의 새로운 전통음악을 만들어 간다는 의미가 담겼으며 생동감이 넘치는 곡이다. 이들은 ‘뮤직뱅크'나 '인기가요'같은 국악 순위프로그램이 생겨서 그 곳에서 연주할 날이 오기를 기다리고 있다.


편세라 기자 psr@mtong.kr        편세라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